▶‘60+ 기후행동’ 준비모임 관계자들이 9월 23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60+ 기후행동’ 출범 선언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
한국판 ‘그레이 그린’ 60+ 기후행동 출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60대 이상 노년세대가 발 벗고 나섰다. 사회 각 분야의 60대들이 모인 ‘60+ 기후행동’ 준비 모임이 출범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에 함께 기후위기 현실을 반성하고 변화해가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레이 그린(친환경 목소리를 내는 노인층)’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60+ 기후행동’은 9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노년이 함께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60+ 기후행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개발과 성장, 풍요와 편리에 눈이 멀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한 것, 그 결과 미래세대의 미래를 빼앗아온 것에 용서를 구한다”며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2년 초 정식 출범 예정인 60+ 기후행동은 수동적인 노년을 거부하고 노년도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들처럼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일어서자는 취지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60대 이상 시니어 700여 명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수녀 106명이 참여한다. 윤정숙 녹색연합 상임대표, 박승옥 햇빛학교 이사장, 김승옥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국장 등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후행동을 펼치게 된 것은 기후위기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기성세대가 경제 발전을 이루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과정에서 기후위기가 심각해졌고 그 결과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환경을 황폐하게 만들었다는 성찰이 이들을 움직이게 했다. 이들은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받은 미래세대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기업에 기후행동 동참 호소
60+ 기후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인류 문명이 지금 임계점을 넘나들고 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다. 청년들이 기성세대를 향해 빼앗긴 미래를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비극을 불러온 장본인들은 미래세대의 울부짖음을 외면하고 있다”며 “인류 문명이 벼랑 끝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멈추려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 노년들이 전환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 우리가 저질러온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자 한다”라며 출범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정부·기업 등에도 기후행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장기 비상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보다 장기적이고 포괄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에는 “생산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생명, 자연이 지속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0+ 기후행동에 참여하려는 노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60+ 기후행동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700명 넘게 이름을 올렸다. 60+ 기후행동은 앞으로 비폭력을 내세워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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