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은 수십 년 준비한 결과물”

2021.10.18 최신호 보기
▶<더 타임스> 누리집

외신이 본 한류 문화콘텐츠 인기 비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해외 언론이 한류 문화콘텐츠의 힘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10월 10일(현지시간) ‘한류! 한국 문화가 세계를 어떻게 정복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인기 배경을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오징어 게임> 인기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는 정부가 야심 차게 수십 년간 기획해 나온 산물이다”라고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품 <쥬라기 공원>의 수입이 현대자동차 수출 실적보다 성과가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과 수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비빔밥을 먹듯이 한국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영화 <기생충>,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도 언급했다. BTS는 영국의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마저 함께할 정도로 명성이 대단하며 이들이 같이 제작한 ‘마이 유니버스’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라이벌이 될 만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닭튀김 버거는 모든 영국 펍 메뉴에 오른 듯하고 K-뷰티 산업은 2027년엔 139억 달러(약 16조 6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최근 파리 패션쇼에서 샤넬과 디오르 쇼의 앞줄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더 타임스>는 우리나라 문화 산업의 첫 대형 수출품은 드라마로 좋은 품질과 일본 경쟁작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동아시아, 중동, 인도를 휩쓸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서구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넷플릭스 등과 협업으로 목표를 향한 길이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0월 6일 <오징어 게임>의 주역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은 미국 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했다. 화상으로 출연한 네 배우는 각자 소감을 밝혔고 이들은 <오징어 게임>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게임을 선보인 것처럼 미국 어린이들의 놀이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어떻게 한류가 영국에서 주류가 됐나?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도 10월 8일 ‘어떻게 한류가 영국에서 주류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제 한국  음식, 패션, 음악에 이어 한국어까지 영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 현상이 우연이 아니다”라고 분석하면서 “한국 정부는 문화 산업을 지원했고 2000년대부터 한국은 대중문화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 문화콘텐츠가 유튜브 등 누리소통망(SNS) 덕에 더 많은 해외 팬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코로나19로 미국과 영국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장시간 이용하면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고 분석했다.
데일리 메일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소개와 함께 김치, 고추장, 쌈장 등 우리나라 식품의 인기도 전했다. 대형 마트에선 1년 전과 비교해 고추장 판매가 200% 이상 증가했고 한식 반조리식품 판매는 250% 뛰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 메일>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인기 흐름이 금세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김청연 기자

“한국은 전 세계 가장 위대한 성공 스토리”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조셉 나이 교수가 본 한류
“한국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성공 스토리 중 하나다. 한국은 막대한 소프트파워를 가졌다.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990년 처음 소프트파워(Soft Power·문화권력) 개념을 제시한 석학 조셉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10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안보를 넘어: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프트파워는 강압이나 거래가 아니라 매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라며 “1989년 베를린 장벽은 포화를 맞아 무너진 것이 아니라 철의 장막을 건넌 서구 문화와 방송 노출로 변화된 사람들이 휘두른 망치와 불도저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렸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파워에는 국가의 ‘문화’, ‘국내적 가치’와 ‘대외적 정책’이란 세 가지 자원이 있다. 한국은 (K-팝과 대중문화 등) 문화 측면의 소프트파워를 잘 타고 났다”고 했다. 그는 “국내적 가치와 그 적용이란 면에서도 한국은 상당한 성공 스토리”라며 “우선 (한국에는) 위대한 경제 성공이 있었고 그것이 좀 변덕스럽지만 활기차고 성공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위대한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파워의 세 번째 자원은 한 국가의 대외 정책”이라며 “특히 다른 국가를 도와주거나 다른 국가의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통해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이 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대외 정책을 통해 ‘성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데 탁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나이 교수는 기조 연설이 끝난 후 이어진 토론에 참석해 문화콘텐츠의 외교적 영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군이 한국에 계속 주둔할 것인가’란 의문을 남겼는데 미국인들이 한국을 가깝게 연결된 나라로 느끼고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유지될수록 (주한미군 철수 같은) 트럼프의 행동이 거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