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위한 서비스 개발 사회적협동조합 ‘이유’ 자동배차·무상카풀로 이동 불편 해소

2021.10.18 최신호 보기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달의 한국판 뉴딜’ 감사패 수여식에서 이유 사회적협동조합의 양윤정 이사장(왼쪽)과 최재영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장애인, 노인, 임산부, 영유아 등 교통약자용 택시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배차 시간이 길다.
교통약자의 ‘이동 자유’를 위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 ‘이유’의 양윤정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음에도 문밖을 나가는 것을 시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비교통약자들은 다소 먼 이야기로 인식하겠지만 장애인, 노인, 임산부, 영유아 등 교통약자와 무관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교통약자는 약 15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7%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이유는 차량 이동은 물론 진료실까지 함께 가는 ‘병원 이동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터 바우처’로 교통약자 서비스 개발
부산의 비영리 신생기업(스타트업)인 사회적협동조합 이유는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 이용권(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된 덕분에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교통약자의 이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다. 공급 위주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교통수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데이터였다. 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덕분에 이유는 ‘교통약자 맞춤형 자동배차시스템’ ‘무상카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BF-DRT)’ 등 교통약자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해결책)을 선보일 수 있었다.
‘교통약자 맞춤형 자동배차시스템’은 예약 접수부터 현황, 통계 정보, 통합 관제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교통약자가 쉽고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전화 앱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자동배차시스템이 자동으로 현재의 거리와 교통의 흐름 등을 반영해 최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배차한다. 예약 단계에서 외출·귀가, 출퇴근, 병원 치료, 은행 업무 등 이용 목적과 휠체어·목발 소지 여부, 탑승 인원 등을 상세히 입력해 적합한 차량을 배정받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사별 주행 건수, 주행 거리, 이용 인원, 이용 시간을 자동배차시스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도 높다. 사회적협동조합 이유가 2020년 부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소속 차량 15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차량 신청에서 탑승까지 평균 76분에 달했던 배차 대기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무상카풀’은 병원이나 재활센터에 갈 때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는 장애인이 많은 점에 착안해 가족·지인이 보유한 차량을 앱에 등록해 다른 장애인도 카풀로 함께 이동하는 서비스다.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는 교통약자가 주로 이용하는 병원·복지관·은행·공공기관·학교 등 거점 시설을 기준으로 버스의 승·하차 지점을 이용자에 맞춰 택시처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유는 지금까지 데이터 바우처 사업 기관 28곳과 서비스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시티 챌린지’ 사업에 선정돼 ‘수요응답형 교통’과 ‘무상카풀’ 서비스 실증을 진행했다.
자동배차시스템은 현재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파주·구리·안산·오산 등 네 개 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회원 수는 4679명, 서비스 이용 건수는 3만 1392건에 달한다. 이유는 앞으로 경기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충청권과 광주광역시 등과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북구에서는 재가 요양 노인의 차량 이동은 물론 진료실까지 동행하는 ‘병원 이동 동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이유는 장애인, 영유아 등 교통약자 맞춤형 자동배차시스템을 개발했다.│사회적협동조합 이유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으로 한층 더 고도화”
양윤정 이사장은 “교통약자에게 필요한 이동 수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배차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했다”며 “시스템뿐 아니라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길 안내 서비스’ 등 교통·관광 분야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리어프리 길 안내 서비스’는 복지관, 학교 등의 유관 기관과 함께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 가능한 시설물 현황 및 시설물이 필요한 건물의 정보를 파악해 지도로 나타내는 사업이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된 서비스에서 이용 장벽을 없애 장애인도 동등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일이 배리어프리다.
교통약자 맞춤형 자동배차시스템, 무상카풀,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배리어프리 길 안내 서비스 등 교통약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가 9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디지털 뉴딜)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박민우 작가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출하는 데 큰 결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여행의 꿈을 심어준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서정 자원순환 실천 미래세대 대표는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편견으로부터 장애인을 보호하는 손꼽히는 시스템”이라며 심사 소감을 밝혔다.
9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달의 한국판 뉴딜’ 감사패를 받은 양윤정 이사장은 “이달의 한국판 뉴딜 선정이 우리의 서비스를 한층 더 고도화시킬 기회”라며 “교통약자의 활동을 설계하는 입장에서 이동 데이터를 발전시켜 그들의 삶이 자립하고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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