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8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8월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및 중남미 지역정세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으로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며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우리와 교역·투자를 지속 확대해 온 중남미 3대 신흥경제국이다.
양 정상은 2021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2022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리적으로 먼 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을 단독 방문한 협력 의지를 평가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을 위해 양국이 디지털 전환·친환경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 기관 간·민간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두케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발전상에 큰 관심을 갖고 항상 동경해 왔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2020년 이후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국기업 현지 참여 지원해달라”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으며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 또한 2016년 내전 종식 이후 평화정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 정부의 개발협력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두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이 2021년과 2023년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주최국인 만큼 지속가능한 P4G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2022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태권도 등 체육, 디지털 기반 교육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양국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풍부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영화·음악 등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의 첫 대면 정상외교로서 중남미 핵심협력 파트너인 콜롬비아와 미래지향적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5월 한미 정상회담, 6월 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 표명한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와 함께 중남미 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청연 기자
중남미 유일 6·25전쟁 참전국… 차기 P4G 의장국이자 OECD 회원국 콜롬비아는?
우리나라와 콜롬비아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때 5314명을 파병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전쟁 참전국이다. 그 중 213명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 이번 콜롬비아 대통령 국빈 방문도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 70주년과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콜롬비아 참전용사 두 명을 8월 25일 국빈 만찬에 특별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한 인연은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이어졌다. 콜롬비아는 총 60개국과 FTA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콜롬비아는 FTA 발효 이후 지속적으로 교역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중남미의 핵심 통상 파트너다. 특히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태평양과 대서양을 면한 지경학적 요충지에 있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서도 가치가 높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콜롬비아 메데인시 경전철 사업, 보고타시 메트로 2호선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의 문이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아울러 콜롬비아는 중남미 지역경제 블록인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PA)의 2021년 의장국이다. 콜롬비아·멕시코·칠레·페루 4개국으로 구성된 PA는 중남미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4%(약 2조 달러)를 차지하는 등 잠재적 시장 가치가 크다. 우리나라는 현재 PA 옵서버국으로 준회원국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는 일관된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에 힘입어 국제사회에서 안정적이며 신뢰할만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외채 위기를 맞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다. 이러한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콜롬비아는 2020년 4월 중남미에서 멕시코,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콜롬비아는 2023년 제3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2차 P4G 의장국 경험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협력에 관한 공동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