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배구 대표팀이 8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대한 국비 지원과 어린이병원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8월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회정책비서관으로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성과와 보완 과제’를 보고받고 “폐렴 백신 접종은 국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대상포진 등의 질환도 백신 접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수가 줄어서 수가를 높여도 어린이병원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어린이병원에 대해 수가를 넘어서는 포괄적인 지원 방안도 고려해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재 건강보험에서 비급여로 돼 있는 항목 중 기존의 의료계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신기술을 이용한 치료 방법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검토하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로 높이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참모진뿐 아니라 김용익 국민건강보험 이사장,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참석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치매안심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 등도 검토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치매국가책임제 시행과 함께 중증 치매는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충당하고 경증 치매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로 치매안심센터 운영이 위축된 상태이니 치매안심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수칙을 잘 지키면서 병원 이용이 줄어들고 그로써 건강보험료 재정 상태가 호전된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이용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의료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하게 살피고 대책을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감염 확산 분기점… 최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11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기자 국민의 방역 협조를 당부하며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국민의 희생적인 협조와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일 환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환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환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방역의 주인공인 국민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정부도 감염 확산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8월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방역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고강도의 방역 조치는 단기간에 한시적으로 쓸 수 있는 비상 조치일 뿐 지속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없다”면서 “방역과 경제와 민생 모두를 지켜내는 새로운 방역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나가면서 동시에 백신 예방 접종률을 높여나가야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희망을 위해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속히 지원하고 금융 부담과 애로를 더는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고강도 방역 조치가 연장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눠야 할 무거운 짐으로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팀에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꼈다”
문 대통령이 객관적인 전력이 뒤처진다는 평가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2020 도쿄올림픽 4위에 오른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을 격려했다. 그동안 금·은·동 등 메달을 따지 않은 선수들을 향해서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지만 이번 배구팀의 활약은 “한 선수 한 선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8월 8일 여자 배구 3∼4위 결정전이 끝난 뒤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고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원팀의 힘으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아쉬워하지 말기 바란다. 또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처럼 자신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한 선수 한 선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는 응원으로 함께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김연경, 김수지, 김희진, 박은진, 박정아, 안혜진, 양효진, 염혜선, 오지영, 이소영, 정지윤, 표승주.” 문 대통령은 “덕분에 국민은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우리의 자랑 열두 선수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불러주고 싶다”고 했다.
이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