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충남 서천갯벌에서 어린이들이 갯벌체험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방역과 민생에 전념해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우리 정부 남은 임기동안 피할 수 없는 책무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3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의 최우선 과제는 당면한 위기를 하루속히 극복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는 코로나19 상황을 조속히 진정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대전환기에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는 과업 또한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 됐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도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실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한 책무이고 우리 경제의 미래와 직결되는 과제”라면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수소경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실천 프로그램을 더욱 주도적 자세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신이 해결책 될 줄 알았는데 다른 양상”
앞서 8월 2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다시 확산이 증가하고 심지어 접종자 가운데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방역 전선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인류는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며 “예방접종과 적절한 방역 조치를 병행해 나가야만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전까지 36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월까지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8~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며 국민께서 더 많이 예약할수록 접종의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별·신분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문 대통령이 스포츠에 있어 성별과 신분 등의 이유로 차별받거나 배제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안산 선수의 3관왕을 축하하면서 “때로는 지나친 기대와 차별과도 싸워야 했다. 모든 것을 끝까지 이겨낸 안산 선수가 대견하고 장하다”고 격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8월 2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스포츠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기본 정신”이라면서 “국적, 성별, 인종, 신분, 경제적 상황이나 신체적 조건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정신과 취지를 담은 ‘스포츠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국무회의에서 공포됐다. 우리 사회의 스포츠 의식과 문화가 한 단계 성숙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스포츠가 어떤 장벽도 없이 국민 개개인 모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포츠 기본법’을 뒷받침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기 바란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기본법은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향유할 기본적 권리인 스포츠권 보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책무, 스포츠진흥계획 수립,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갯벌 지킨 분들께 감사… 공존, 불편하지만 고귀”
문 대통령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을 지킨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7월 30일 누리소통망(SNS)에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면서 “그러나 이 자랑스런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 갯벌을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고 글을 맺었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