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최소화를 위해 공공 부문의 휴가 가능 기간을 6월 셋째 주부터 9월 셋째 주까지 늘리고 2회 이상 나눠 쓰도록 권고함에 따라 휴가철이 길어질 전망이다. 가족 단위 소규모로 성수기는 피해서 비시즌에 나눠가기 좋은 가성비 공감 휴가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가성비 공감 여름휴가 즐기기_ 안심 여행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딱히 떠날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여행이라도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 실제 해외 여행길은 막혔고 국내 여행길도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다보니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러나 휴가를 받아놓고 마냥 집에서 ‘집콕’만 할 수는 없는 일.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에서 힌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굳이 먼 곳을 찾아 고생할 필요없이 집에서 가까운 방역안전 여행지를 방문해 몸은 물론 마음도 편하게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일 듯싶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서 인정하고 추천한 방역 우수 관광지는 무려 178곳. 각자의 상황에 맞는 주변 안심 여행지를 찾아보자.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한겨레
서울의 숨은 비경 하늘공원 & 메타세쿼이아 숲길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상암동 월드컵공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 경기장인 월드컵 경기장을 조성하면서 함께 만들어졌다.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는데 공원마다 사시사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이 가운데 하늘에 닿은 듯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하늘공원이 으뜸이다. 요즘 공원 위를 오르면 진녹색으로 자란 갈대밭이 일렁거리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산,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스름한 저녁이면 노을과 야경이 멋지다. 하늘공원 아래에는 더욱 드라마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한강 변에서부터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 샛길에 무려 900m나 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성돼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 위용이 전남 담양의 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문의 02-300-5501
▶대청호│한국관광공사
물길따라 산길따라 대전대청호오백리길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전(동구, 대덕구)과 충북(청원,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약 220km의 도보 길이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고 경관이 아주 빼어나 유엔해비타트(UN-HABITAT)가 수여하는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했다.
총 21구간으로 저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길이 많다. 연인끼리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 푸른 호수를 감상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사색 코스, 등산이 가능한 산행 코스, 농촌 체험과 문화 답사를 겸해 걸을 수 있는 가족여행 코스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어 시간과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둘러보면 좋다.
이 중 4구간에 해당하는 호반낭만길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경에 마음이 가는 곳이다. 탐방로를 따라 호수를 걸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호반낭만길 중에서도 옛 추억을 기리는 물속마을 정원과 명상 정원이 호젓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문의 042-273-5550
▶호미반도 해안둘레길│포항시
푸른 동해 벗 삼아 포항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자리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 동단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선정한 ‘건강한 거리 두기 경북 언택트 관광 23선’에서 가장 먼저 소개될 정도로 안전하며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둘레길은 서쪽의 동해면과 동쪽의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에 걸쳐 있다.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네 개 코스의 25km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 길이 58km에 달한다.
바로 옆에 바다가 있고 파도가 치는 해안둘레길은 여왕바위, 힌디기 등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을 벗 삼아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문의 054-270-3203
▶송도용궁구름다리│부산시
부산의 새로운 명소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송도 바닷가에 자리한 부산의 새로운 명소다. KTX부산역에 멀지 않다.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을 연결했던 송도구름다리가 2002년 태풍 셀마로 파손되자 18년 만인 2020년 6월 현재 위치로 옮겨 송도용궁구름다리로 새롭게 탄생했다.
암남공원과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길이 127m, 폭 2m 규모의 다리로 해수면 25m 위에 떠 있어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동시에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천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며 특히 일출 명소로 이름이 높다.
처음 개장했을 때는 무료였지만 현재는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 다리만 보기 아쉽다면 송도해수욕장의 또 다른 볼거리인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함께 이용하면 금상첨화다. 기상 상황에 따라 임시휴장도 해 확인이 필요하다.
문의 051-240-4087
▶섬진강기차마을│곡성군
증기기관차로 명물이 된 전남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마을은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화장실, 놀이터 건물, 가로등 모두 기차로 장식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다. 옛날에 실제로 운행했던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가정역까지 10km 구간을 왕복 운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섬진강을 증기기관차로 달리면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다. 섬진강레일바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섬진강 그림 같은 풍경을 느린 속도로 만끽할 수 있다. 경사가 없어 힘들지 않고 5km 구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만 즐겨도 한나절이 금방 지나간다.
문의 061-362-7461
정영주 여행칼럼니스트
전국 178곳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 동참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안심 여행지 홍보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손잡고 주요 관광지에서 연말까지 진행하는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은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역관리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국민에게는 안전 여행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자 추진됐다.
관광지 방역 가이드라인에는 7개 부분에 걸쳐 총 18개의 세부적인 준수 항목이 있다.
구체적으로 ▲방역체계 구축(방역관리부서 및 방역관리자 지정,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매뉴얼 관리) ▲관광객 관리(입장객 인원관리, 발열체크 등 비대면 비접촉 관리) ▲동선 관리(밀집도 관리, 방역환경유지) ▲공용시설 관리(일반식당, 자율식사 장소, 카페,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실시) ▲홍보 및 교육(방역수칙 홍보, 직원 대상 방역 교육 수시 실시) ▲종사자 관리(체온과 유증상 여부 매일 점검) ▲지침 및 법률 준수(정부 지침 변경 사항 준수, 개인 정보 보호) 등이다.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주요 지침도 있다. 구체적인 사항으로는 ▲코로나 유사 증상이 있을 때 방문하지 않기 ▲입장 시 출입명부 작성하기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하기 ▲지정된 장소 외에 음식 섭취 안 하기 ▲수시로 손 소독하기 등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에 참여하는 178곳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특집관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관광지 방역 지침·교육 영상·홍보물 등도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면 캠페인 누리집(https://kto-event.or.kr/safe_travel_campaign)에 각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방역 준비사항 등이 잘 나와 있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탐방을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해당 여행지에 문의를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국관광공사 정혜경 안전여행파트장은 “이번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이 새로운 여행 문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자체, 기업, 관광객 모두 성숙된 의식을 가지고 방역수칙 준수를 체질화해 안심여행 환경을 조성해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