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을 축하하며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후 우리나라가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함께 이뤄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는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상기하며 이번 답방을 통해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수교 30주년 굳건한 협력 지속키로
문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이 1992년 수교 후 약 30년간 동반 성장의 역사를 써오며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며 2019년 양국 간 교역액이 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2017년 대비 교역액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2020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코로나19로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 추세로 견고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투자액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속에서도 양국 간 굳건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며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2019년 4월 합의한 한·카자흐스탄 경제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시 윈드(Fresh Wind)’를 통해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보건의료·우주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프레시 윈드는 양국 간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2019~2022년) 협력 프로그램으로 ▲무역 및 경제, 중소기업 ▲산업, 자원, 에너지 ▲혁신, 기술, 정보통신기술(ICT) ▲교통 인프라 및 물류 ▲보건의료 등 분야별 세부 협력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7억 4000만 달러 규모), 알마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약 6700만 달러 규모)이 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감염병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변화, 산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이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 간 모범적인 다자협력의 틀로 정착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국가 간의 포괄적 협력 증진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에 기여해준 카자흐스탄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2021년 예정된 제14차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했다.
양국 정상은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열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카자흐 비핵화 경험 유용한 참고되길”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하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의의 평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실질 협력 확대 ▲한·중앙아시아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5건의 기관 간 약정(MOU)이 체결됐다. 5건의 약정은 ▲무역 협력에 관한 MOU ▲수자원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MOU ▲기록관리 분야 MOU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관련 MOU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MOU 등이다.
박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