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선진국 그룹으로 진출했다.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외교부는 7월 2일 열린 제68차 UNCTAD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세션에서 우리나라의 그룹 A(아시아·아프리카 99개)에서 그룹 B(선진국 31개)로 지위 변경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UNCTAD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1964년에 설립됐으며 1964년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UNCTAD 회원국은 그룹 A, B, C(중남미 33개), D(러시아, 동구권 25개)로 구분됐다. 우리나라는 UNCTAD 설립 이래 그룹 A에 포함돼 왔으나 세계 10위 경제규모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현실에 부합하는 역할 확대를 위해 선진국 그룹 B로 변경을 추진해 이번 UNCTAD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외교부는 “이번 UNCTAD 선진국 그룹 진출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우리나라의 선진국 위상을 명실상부 확인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이 가능한 성공사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UNCTAD 사무국은 한국의 그룹 B로 지위 변경이 UNCTAD 설립 이래 선진국 그룹 B로 최초로 이동한 사례임을 확인했다.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
무역을 통한 개발을 주목적으로 하는 유엔기구에서 전 회원국들이 우리나라를 개도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57년만에 공식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직접 증명해 온 무역과 투자를 통한 성장의 모범적인 사례임을 확인하는 의미도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개방성, 투명성과 민주성의 원칙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오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개방과 자유무역에 기반한 다자체제에 대한 일관된 정책과 행동이 이번 계기에 유엔회원국들을 통해 인정받는 결실로 맺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선진국 그룹 진출을 위해 외교부는 주제네바대표부 및 관계부처들과 협업했으며 제네바에서 UNCTAD 회원국들 및 사무국과도 긴밀히 사전 조율을 추진했다.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우리의 선진국 지위 변경이 가결된 후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태호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우리의 지위변경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UNCTAD 회원국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대사는 “우리나라는 ‘무역은 경제발전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명시한 UNCTAD 설립문서의 비전을 몸소 보여주는 성공적인 사례”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요 공여국으로서 선진국 그룹 B 이동을 통해 UNCTAD 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개도국과 가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7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은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1964년 이래 최초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에 의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선진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당당한 선진국이라는 긍지 속에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며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피와 땀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라는 자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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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