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 살리는 작은 습관

2021.07.05 최신호 보기
▶대나무 선글라스

쓰레기 ‘0’ 실천법 ▶▶
지구촌 1인당 1일 평균 쓰레기 1.09kg
쓰레기 없는 삶이 가능할까? 우리는 오늘도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었다.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하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 흐름으로 배출하는 쓰레기가 점점 늘어서 더 이상 매립할 곳도 없다. 바다에 흘러간 쓰레기는 조류를 타고 쓰레기 섬을 이뤘다. 전 세계 바다에 다섯 군데의 초대형 쓰레기 섬이 존재하고 그중 제일 큰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크다. 우리나라 16배에 이르는 거대 쓰레기 지대뿐 아니라 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배출하는 쓰레기를 ‘0’으로 만들 수 없어도 1인당 매일 만드는 쓰레기 1.09kg(2019년 기준)을 조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 쓰레기 100개 중 1개라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환경문제의 100분의 1은 해결할 수 있다. 지구를 뒤덮고 있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일,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습관이 모여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세계는 못 바꿔도 나는 바꿀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사람, 사회,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6년부터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책임 있는 생산·소비·재사용·회수로 모든 자원을 보존하고 어떤 쓰레기도 소각·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한다. 제로 웨이스트의 목적은 불필요한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쓰레기를 최소화해 폐기물 자체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격려하며 환경운동 실천을 게임을 하듯 즐겁게 도전했다. 즐거운 환경운동 실천 습관이 나를 변화시켰다. 나의 세계가 바뀌었다.

▶천연 수세미

‘왜?’ 아닌 ‘무엇이 어려웠나?’ 묻는 사람들
2016년부터 쓰레기 없는 삶을 추구하면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과정을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렇게 이어온 실천과 경험, 생각을 엮어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를 냈다.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하길 기대하며 만들었다. 발간 후 제로 웨이스트 삶과 실천에 대한 강연 요청이 이어졌다. 강연을 하면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접한다. 그중 자주 듣는 질문은 ‘실천하면서 무엇이 어려웠는가?’다.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질문한다.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꽤 난처하다. 실천하기 어려우면 포기하고 쉬워 보이는 실천만 선택했던 터라 굳이 난관을 극복하려고 애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회용 포장재 대신 가져간 통에 음식 포장해오기

쓰레기는 어디나, 제로 웨이스트도 어디서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즐거움을 즐겼다. 소소한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어려운 습관에 도전했다. 쓰레기는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발생하기 때문에 도전할 실천 영역 또한 무궁무진했다. 먹고 입고 살고 놀고 일하면서 무심결에 만드는 쓰레기가 어떤 종류인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았다. 멀쩡한 물건이어도 내게 쓸모가 없는 물건을 비우고 꼭 필요한 물건만 신중하게 소비했다. 제로 웨이스트 습관은 점점 내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코바늘로 뜬 그물 장바구니

일상 속 제로 웨이스트 원칙 네 가지
헌법 제 35조에는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환경권’ 조항이 있다.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환경 보전을 위해 나만의 제로 웨이스트 원칙을 세웠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
-플라스틱 대신 천연 소재를 쓴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해서 오래오래 고쳐 쓴다.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방법을 선택한다.
원칙을 세웠지만 원칙에 얽매이지 않았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처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었다. 50년 후에는 “옛날에는 참 지구가 살기 나빴지.” 하고 오늘을 회상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바로 오늘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되리라 믿는다.

▶천 기저귀를 잘라 손수건 만들기│소일

어떻게 시작하나 막막하다면?
어디에서나 쓰레기를 덜 만들려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처음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소비의 날 정하기 많은 쓰레기는 무분별한 소비의 결과다. 어떤 과정으로 생산돼 소비되고 또 어떻게 폐기되는지 물건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소비에 대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신중하게 소비하고 소비한 물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는 환경 실천의 바탕이다.
 손수건 휴대하기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하면 다양한 쓰임이 있으면서 가지고 다니기 편한 물건을 찾게 된다. 손수건은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물건이다. 챙기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꿀팁이 있다. 손수건을 외출하는 외투 주머니와 가방에 미리 넣어두자.
 에코백 만들기 물건 사기가 어려워졌다면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방법이다. 버리는 티셔츠, 민소매 티 등으로 간단하게 에코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삐뚤빼뚤해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고 나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 오래 애용할 수 있다.
 개인 식기 챙기기 일회용 식기 대신 개인 식기를 챙겨보자. 만드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썩는 데 500년 걸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하나를 줄이면 500년 동안 남을 쓰레기를 사용한 만큼 줄일 수 있다.
 용기와 수고 장착하기 장바구니, 텀블러, 통 등을 들고 가는 수고와 그것을 내밀 용기만 있다면 제로 웨이스트 실천도 어렵지 않다. 혼자 실천하는 것이 두렵다면 #용기내챌린지처럼 포장 없이 장보기 인증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 무엇인가 실천해야겠다고 느꼈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해보자. 하나뿐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로 거주 불능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오늘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보면 어떨까? 오늘의 실천이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즐겁고 재미있게 실천해야 계속해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소소한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고 반복하면 생활 습관이 된다. 쓰레기를 덜 만드는 습관이 들면 그 일이 특별히 어렵거나 유난스럽거나 대단한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습관은 일상이 된다. 작은 실천이 모여 작은 습관이 되고 작은 습관이 모여 나와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소일_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저자 환경단체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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