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경기는?
세계적 스타들의 무대 올림픽. 팬들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종목별 간판급 선수들이 일부 빠졌다. 남자 테니스의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 미국 프로농구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37·미국)와 스테판 커리(33·미국), 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 등이 불참 대열의 선수들이다. 축구 스타 네이마르(29·브라질)는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거부해 합류하지 못했다. 금지약물 도핑 검사 방해 혐의로 4년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중국 수영 스타 쑨양(30)은 2024 파리올림픽을 기약해야 한다.
5회 연속 출전 펠릭스 일곱 번째 금메달 노려
하지만 다양한 종목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변함없이 도쿄올림픽에서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관왕에 올랐던 미국 여자체조의 간판 시몬 바일스(24·미국)는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2013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래 올림픽과 세계챔피언십에서 그가 딴 메달은 30개에 이른다. 리우올림픽에서는 평균대 부문에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평균대를 포함해 5관왕을 노린다. 바일스는 1968 멕시코시티올림픽의 베라 차슬라프스카(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이후 53년 만에 올림픽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육상에서는 여자 400m의 앨리슨 펠릭스(36·미국)와 100m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의 활약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펠릭스는 일곱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둘은 리우올림픽 400m 계주에 출전했는데 당시 미국팀의 펠릭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메이카팀의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은메달을 챙겼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녀 혼성 400m 계주가 추가돼 메달 사냥의 폭이 더 커졌다.
‘총알탄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육상 100m의 우승 후보인 미국의 트레이본 브로멜(26)도 눈여겨볼 선수다. 브로멜은 2021년 6월 초까지 이뤄진 육상 대회에서 시즌 최고 기록(9.77초)을 낸 주인공이다. 은퇴한 우사인 볼트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내 세계 기록(9.58초)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100m 경기는 단 하나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어 정신적으로 힘들다. 브로멜이 한 단계 발전했고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 축구에서는 브라질의 와일드카드(25세 이상)인 다니 아우베스(38·상파울루)가 눈에 띈다. 풀백과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아우베스는 세비야, FC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등에서 활약했으며 브라질 대표선수로 A매치 118경기(8골)에 출전하면서 남미축구챔피언십 2회 우승(2007, 2019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12개 팀이 출전하는 여자 축구에서는 미국의 메이건 라피노(36), 브라질의 마르타(35) 등이 주목된다. 라피노는 2019년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마르타 역시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를 여섯 차례 차지한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러데키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 노려
여자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24·미국)는 리우올림픽 4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 개의 금메달을 챙겼던 러데키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네 개 이상을 따내면 은퇴한 제니 톰프슨(미국)의 올림픽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8개)를 넘어서게 된다.
개최국 일본은 골프와 테니스 종목의 ‘메이저 챔피언’을 앞세운다. 2021년 마스터스 골프 대회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29)와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24)가 안방 팬들을 찾아간다. 야구의 다나카 마사히로(33), 체조의 우치무라 고헤이(32), 수영의 이케에 리카코(21) 등도 올림픽을 빛낼 일본의 스타다.
미국 농구 드림팀에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케빈 듀란트(33)와 드레이먼드 그린(31) 등이 합류해 정상을 노린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이색 선수들도 나온다. 뉴질랜드의 여자 역도선수인 로렐 허버드(43)가 대표적이다. 2012년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허버드는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의 우승 후보다. 하지만 남성으로 청년기를 보냈기에 근력과 파워에서 다른 선수보다 우위를 누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첫 정식 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딩에서는 스카이 브라운(13·영국)과 레티시아 부포니(28·브라질)가, 스포츠클라이밍에는 얀아 간브렛(22·슬로베니아) 등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릴 후보들이다.
김창금 <한겨레>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온라인 코리아 하우스’로 우리나라 문화를 홍보하고 선수단을 응원한다.
선수단 응원·우리나라 홍보
‘온라인 코리아하우스’ 운영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2020 도쿄올림픽을 맞아 ‘온라인 코리아하우스(www.teamkoreahouse.com·이하 팀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해 선수단 응원과 우리나라 문화 홍보에 앞장선다.
문체부는 7월 1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현지에서 현장 전시와 응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더 많은 국내외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접하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팀코리아하우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옥을 본떠 만든 팀코리아하우스 누리집은 올림픽 경기는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관도 구성했다.
VR 전시관은 ▲안뜰(올림픽과 한국 선수단 정보 카드뉴스 제공) ▲체육(대한민국을 빛낸 주요 올림픽 영웅 전시·대한민국 체육 역사 제공·2024년 동계청소년 올림픽 홍보) ▲문화(한국 전통 문화·K-팝 등 대중문화 콘텐츠 전시) ▲여행(한국 대표적인 관광 정보 제공)으로 구성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팀코리아하우스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전초기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