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 시장이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 개최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 제조업체,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이 참여해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판촉 행사로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린다. 동행세일 준비에 한창인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말코리아 임직원들이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선보일 제품을 비롯해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 더말코리아
▶푸드나무 임직원들이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판매할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 김청연 기자
대한민국 동행세일 준비 현장에 가다
2020년 동행세일에선 온라인 기획전, TV홈쇼핑,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 등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총 1만 597개 상품이 판매돼 259억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특히 코로나19로 급변한 소비경제의 지형 속에서 라이브커머스라는 새로운 판매망을 실험하는 기회의 장으로 동행세일을 평가했다. 2020년 동행세일 성공에 힘입어 2021년에도 여러 중소기업이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자사 상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6월 11일 오전 인천 계산시장 모습 | 김청연 기자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판매망 개척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수출을 많이 해온 화장품 기업 더말코리아도 자사 제품 ‘닥터메디엠 카밍 스크럽 클렌저’(이하 클렌저)를 동행세일 기간 쿠팡 등에서 50% 할인한 가격으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더말코리아는 마스크팩으로 미국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높은 판매액을 인정받아 ‘아마존초이스’에 선정되는 성과를 낸 기업이다. 동행세일에서 이 기업이 선보일 클렌저는 동백꽃추출물과 호두파우더가 함유돼 있어 피부 노폐물과 각질을 완벽하게 제거해주는 저자극 제품이다.
자사의 좋은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해보고자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동행세일 참여는 국내 고객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말코리아는 동행세일을 계기로 7월 5일쯤 쿠팡 라이브 사이트에서 클렌저뿐 아니라 이 제품이 속한 닥터메디엠 제품을 소개한다.
더말코리아 기획온라인팀 강현아 주임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평소 온라인 기획전 등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정부 지원으로 기획한 동행세일 행사를 통해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라이브 방송도 진행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이번에 우리 회사는 라이브 판매를 처음 시도해보는데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행세일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기획전, 다양한 행사 등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인천 계산시장에서 진행하는 ‘사장님의 금바구니 시즌2’ 참여 점포에 게시된 할인 안내문 | 계산시장 상인회
“좋은 제품 알리고 소비 촉진하고”
건강한 음식에 이어 다이어트와 헬스 분야에도 진출한 웰니스(건강 관리) 기업 푸드나무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동행세일에 참여한다. 푸드나무 영업 부문 정수원 이사는 “웰니스 기업이니 만큼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 소비를 진작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정부 차원의 의미 있는 행사에서 좋은 제품도 알리고 국내 내수 활성화와 소비 촉진에 기여해보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푸드나무는 동행세일 기간 단독세트를 준비해 쿠팡, 지마켓, 위메프 그리고 자사 플랫폼인 랭킹닭컴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한 상품은 ‘잇메이트 종합 닭가슴살 세트’ ‘득근득근 세트’ ‘맛있닭 소신 관리 세트’ 등 크게 세 가지. 할인 폭은 약 10~15%다. 주력 상품인 ‘잇메이트 종합 닭가슴살 세트’의 경우 시중가 약 3만 3000원(22팩)에서 동행세일 기간에 약 2만 8000원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정 이사는 “기존 우리나라 소비 시장이 오프라인 위주였다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에서 특정 플랫폼에 시장이 집중된 측면이 있었는데 정부 주도 동행세일에 참여해 영광이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웰니스를 지향하는 기업으로서 국민 건강에 도움되는 좋은 음식, 건강 관련 제품들을 만들고 소개할 예정이니 동행세일을 계기로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힘든 코로나19 시기도 다 함께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계산시장 하림닭고기 김석철 대표가 엄지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청연 기자
▶‘사장님의 금바구니 시즌2’ 일환으로 룰렛이벤트가 열린 모습 | 계산시장 상인회
전통시장 싸고 좋은 제품 한가득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동행세일 기간 중 전통시장 매출액은 동행세일 이전 대비 일평균 10.7%, 방문 고객 수는 1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동행세일에서도 전통시장은 손님의 발길을 부르는 다양한 제품과 할인 행사,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1시부터 특별 할인도 있어요. 저희가 추천하는 좋은 제품 많이 만나보고 가세요.”
6월 11일 오전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계산시장. 풍년건어물 김민선 대표가 밝은 목소리로 손님을 맞는다. 통영·여수·고흥·완도산 멸치, 진미채, 현미·보리 등 각종 잡곡으로 만든 누룽지 등이 이 가게의 주력 상품.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이 가게는 사장이 엄선한 고품질 상품들을 바구니에 담아 특별 할인가로 내놓는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6월 4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장님의 금바구니 시즌2’(이하 시즌 2)의 일환이다.
시즌2는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상품을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바구니에 담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이벤트다. 처음 ‘사장님의 금바구니’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계산시장이 2019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문광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문광형 사업은 중기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 주도로 전통시장을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과 연계하거나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발굴·개발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계산시장은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시즌2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도 제작했다. 시장 내 42개 점포가 참여하는 시즌2에선 점포별 대표 상품을 최대 30%까지 할인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전단지에 실린 상품을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권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룰렛이벤트 참여를 통해 장바구니, 키친타월 등 다양한 경품 행사도 연다.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시즌2 확대 운영을 비롯해 풍성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기존 금요일만 진행하던 시즌2 일정을 이 기간에는 특별히 월·수·금요일 총 3일간 확대 진행한다.
이때 펼쳐지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계산시장 경품대잔치’(이하 경품대잔치)도 기대해볼 만하다. 경품대잔치의 일환으로 시장 내 전 점포에서 5~30% 자발적 세일을 계획 중이다. 또한 시장 내 주요 거점에선 1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인 1일 1회 참여 조건으로 ‘꽝 없는 룰렛이벤트’도 연다. 한편 1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경품권을 지급해 총 50명에게 경품(김치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계산시장 풍년건어물 김민선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김명원 씨가 영업을 준비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청연 기자
3만 원 이상 무료 배송 “많이 찾아주세요”
1977년 문을 연 계산시장은 계양구에 들어선 첫 번째 전통시장이다. 계양구 내 중앙에 조성된 이 골목형 시장에는 건어물, 축산, 수산, 채소, 생필품 등을 파는 130여 개 점포들이 영업 중이다. 계산시장은 문광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특색 있게 발전했다. 2021년 5월부터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 배송 및 전통시장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놀러와요시장’(이하 놀장)으로 3만 원 이상 주문 시 6000원 즉시 할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소비 시장 활성화에 발맞춰 준비하고 있다. 계산시장 문광형 육성사업단 이성욱 단장은 “2020년 놀장 입점에 이어 2021년엔 6월 ‘네이버 우리동네 장보기 서비스’, 7월 ‘쿠팡’ ‘위메프’ ‘스마트스토어 시범상가’, 9월 ‘인천 e음몰’ 입점을 준비 중이고 2022년엔 배송지원센터를 건립해 계양구를 대표하는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산시장 상인회 최형우 회장은 “문광형 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시장이 달라지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구성원 모두 고객이 있어 시장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고 동행세일을 비롯해 여러 고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달라지는 시장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이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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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