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로 집계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분기에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의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 1.6%는 우리 경제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더 커졌음을 뜻한다. 앞서 성장률은 2019년 4분기 1.3%에서 2020년 1분기 -1.3%, 2분기 -3.2%로 역성장했다. 이어 2020년 3분기 2.1%로 성장세로 전환한 뒤 4분기 1.2%, 2021년 1분기 1.6%로 3개월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국제기구들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위기 이전 수준을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한 분기 앞당겨 회복한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회복세로 우리 경제의 놀라운 복원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에 강한 우리 경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성장률 3% 중후반대 이상 가능
실제 성장 흐름을 보면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1분기 성장률 1.6%는 국제기구 및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0%대 후반)를 훨씬 뛰어넘은 실적이다. 또한 성장 회복 흐름이 가파르게 변하면서 국제기구 및 시장의 예상보다 한 분기 앞당겨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GDP 수준을 돌파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 GDP 규모에서 세계 10대 대국이 됐고 빠른 경제 회복을 이끄는 세계 선도 그룹이 됐다”며 “우리 경제가 선방하고 더욱 강해진 것은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하나가 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성장 구성을 보면 내수-투자·수출-재정이 균형성장을 이뤘다는 게 고무적이다. 2020년 하반기는 수출·투자가 회복을 견인했으나 2021년 1분기에는 내수(가계)-투자·수출(기업)-재정(정부) 모두 성장에 플러스 기여를 했다. 이는 가계·기업·정부 모든 경제주체가 3박자를 이뤄 거둔 성과다.
먼저 민간 소비는 내구재 소비 호조가 지속되고 방역과 조화를 이루면서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어 서비스 소비도 개선(기여도 +0.5%p)됐다. 투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 및 기업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기여도 +0.6%p)했다. 수출도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전기차·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세(기여도 +0.6%p)를 보이고 있다. 이어 재정은 적극적 조기집행을 통해 버팀목 역할 수행(기여도 +0.3%p)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수출과 투자, 민간 소비, 재정 모두가 플러스 성장하며 1분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어려움을 견디며 힘을 모아 주신 국민과 모든 경제주체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의 본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4월 국내 경기 회복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2021년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3.2%)을 뛰어넘는 성장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경기의 경우 4월 수출이 20일까지 45.4% 증가하고 카드 매출 등 내수지표 회복세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글로벌 투자은행 등은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해 2021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 중후반까지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1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더욱 희망적인 것은 1분기 경제 회복 흐름이 2분기에도 더욱 힘차게 이어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2021년 성장률 3% 중후반대 이상의 빠르고 강한 회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려움 겪는 국민 많아… 불평등 문제 해결에 집중”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는 선도 그룹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8개국만 2021년 위기 이전 GDP 수준 회복이 예상되며 그중 선진국은 미국·우리나라·호주 등 3개국 뿐이다.
문 대통령은 “양적인 면에서 보여주는 경제 회복의 실적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질적으로 도약시키는 선도형 경제 전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등 신산업의 성장과 함께 제2벤처 붐의 확산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미래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1년 3%대 중후반 이상의 성장을 위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2분기에도 민간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등 경제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수출 물류 애로 해소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추가경정예산의 신속 집행 등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회복도, 도약도 포용 없이는 온전히 이룰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많다”며 “점차 개선되고 있는 고용 상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격차와 불평등 문제는 역량을 집중해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는 포용적 회복과 도약으로 코로나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