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지역 8개국 외교차관들이 4월 22일 코스타리카에서 외교차관회의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외교부
한-중미 지역 8개국 공동성명
우리나라와 중미 지역 8개국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해양 환경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최종건 제1차관이 코스타리카에서 한-중미 지역 8개국 외교차관회의(한-SICA 대화협의체)를 열고 6년 만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4월 23일 밝혔다.
중미통합체제(SICA)는 중미 지역의 통합과 발전을 목표로 1991년 발족한 지역 기구다. SICA 회원국은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다. 우리나라는 2012년 역외 국가로 가입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중미 지역과 함께 연 최초의 고위급 다자대면회의로 2022년 중미 국가들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리와 중미 지역간 교류 활성화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인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는 행위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결정”이라며 “태평양 연안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라는 최우선 원칙하에 오염수 배출에 대한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측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토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오염물질의 해양 배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해양 생태계 및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태평양을 포함해 전 지구적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우리 주도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대응을 촉구한 최초의 고위급 다자회의 결과물로 4월 13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9일 만에 채택·발표됐다. 주변 국가와 협의 없는 일방적인 해양 오염 행위에 대해 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바다를 공유하는 비아시아권 국가들이 즉각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SICA 회원국들은 남북 및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구체적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하기로 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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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