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순 다방 공동대표│스테이션3
모바일 통합주거 플랫폼 기업 스테이션3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롭테크(PropTech)’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의 부동산업과 기술이 만난 새로운 형태의 산업·서비스·기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스테이션3(이하 ‘다방’)’는 국내 최대 부동산 플랫폼 기업이다.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부동산 거래 시장에 창업자들의 정보기술(IT) 경험과 지식을 접목해 2013년 국내 최초로 오픈형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내놓았다. 1~2인 가구 맞춤형인 원룸이나 오피스텔 매물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1인 가구의 주를 이루는 청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서비스가 자리 잡기까지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 매물을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찾고 연락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이다. 모든 구성원이 전국 부동산 중개사무소연락처를 직접 확인해 방문하며 매물을 확보하려 했다. 그 결과 2014년 5월, ‘다방’ 가입 공인중개사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초기 수십 개에 불과했던 매물은 서비스 7년여 만에 월평균 30만 개를 돌파했고, 누적 다운로드는 2300만 건(2021년 3월 기준)을 넘어섰다. 현재 매달 500만 명의 사용자가 ‘다방’을 통해 새로운 거주지를 찾고 있다. ‘다방’의 공동창업자인 한유순 공동대표에게 창업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기업 소개를 해달라.
=‘다방’은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부동산 매물을 온라인으로 소개(광고)할 수 있는 오픈형 부동산 플랫폼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임차인과 중개인, 임대인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만연해 있는 매물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앞장서왔다.
-오프라인에 있던 기존 부동산 시장을 모바일 서비스로 옮겨왔다. 창업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창업 당시 경험이 많지 않은 부동산업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사업이 타당한지에 대해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IT 역량을 집중해서 비즈니스를 도모한다면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뎠던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일으켜 작은 발전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같은 생각이다. 부동산 시장은 일부 중개업자를 중심으로 한 공급자 위주의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크게 왜곡돼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고 이른바 허위 매물과 가짜 광고를 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다방’은 전체 인력의 10%를 매물 검수팀으로 구성했고 하루에도 수백 건 규모의 매물 진위를 검수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부동산 거래 선진화를 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창업 했다.
-창립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창업 이후 시행착오가 많았다. 특히 지난 2016년 월세 자동 결제 시스템인 ‘다방 페이’를 출시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시대를 앞선 서비스였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플랫폼은 참여자의 요구(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의미가 있다. 부동산 중개 현장에서는 임차인·임대인·중개인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게 ‘다방’의 역할이다. 그 가운데 하나만 균형이 깨져도 서비스의 의미가 퇴색된다. ‘다방 페이’의 실패를 교훈 삼아 ‘다방’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반면 가장 뿌듯했던 일화(성과)도 궁금하다.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뿌듯했던 성과는 2018년 흑자 전환을 한 것이다. 지난 1년 코로나19라는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앞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방’은 광고 플랫폼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2021년 상반기 내 검토 예정인 전자계약 솔루션(서비스, 가칭) 도입을 계기로 ‘다방’이 온라인 부동산이라는 개념을 부동산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유순 공동대표가 직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하고있다.│스테이션3
-청년 주거환경 개선에 관심이 크다. 청년을 위한 ‘다방’만의 경영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방’은 부동산 중개 과정에서 매매보다 청년 중심의 1~2인 가구에 집중해 전·월세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규모는 약 615만 가구(통계청, 2020년 기준)에 달한다. 지난 5~6년 새 1인 가구의 규모가 18~19% 정도 늘어난 셈이다. 1인 가구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인 원룸, 투·스리룸의 전·월세 시장도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다방’은 첨단 IT를 기반으로 부동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청년 이용자들과 중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직 AI 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격·입지·교통·편의시설 등 매물의 점수를 종합적으로 계산해 정보 제공 면에서 차별화를 뒀다. 또 법무법인과 협업해 매물의 권리 분석도 하고, 추천 알고리즘도 마련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거래에서 ‘전자계약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다방의 전자계약은 주요 이용자인 원룸이나 투·스리룸 월세 세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다. (위험요소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 매매계약을 전자계약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 숙박비가 수십만 원인 호텔 방을 예약할 때도 사진과 리뷰 등의 정보를 보고 결정하는 시대다. 부동산(집)이라고 해서 호텔 예약처럼 간편하고 안전하게 매매를 못 할 이유가 없다. ‘다방’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매물이 등록돼 있고, 다방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이용하는 중개업자들도 많이 있다. 월간이용자수(MAU)가 약 500만 명이다. 전자계약을 활성화한다면 임차인(이용자)과 임대인, 중개인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요즘 중개업자 분들을 만나보면, 코로나19로 방문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중개업소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비용은 그대로라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전자계약 서비스로 이런 고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중개업자들이 ‘중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으로 수만 명에게 중개 물건을 광고할 수도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매물을 보러 다니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검증된 매물로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향하는 기업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
=임직원들이 각자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연한 소통, 책임 있는 실행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공간 구성은 라운지를 중심(가운데)으로 두 개의 사무 공간이 이어져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누구나 언제든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연대하고 실행하는 것이 ‘다방’ 업무 철학의 근간이다.
-창업 이후 꾸준히 회사 규모가 커졌다.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는 어떤 성향과 역량을 가진 사람인가?
=‘다방’의 인재상은 ‘도전적인 자세로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다. 주도와 실행, 투명과 신뢰, 소통과 유연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특히 책임 있게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 명확하고 진취적인 의견과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상호 존중의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소통하는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2021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는 ‘전자계약 솔루션(가칭)’에 ‘다방’ 모든 임직원이 투입돼 있다. ‘다방’이 도입할 전자계약은 온라인으로 모든 부동산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델이다. 마치 호텔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예약하듯 실제 방을 보지 않고도 매물 탐색부터 계약에 이르는 이용자의 부동산 구매 여정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그동안 광고와 매물 정보에 집중했던 다방의 서비스를 계약까지 확대해 서비스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방이 광고 플랫폼에서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방’의 전자계약 도입으로 중개사에게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용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제공하면 부동산 시장에서 충분히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민진 기자
서울 원룸, 투·스리룸 월세 변동 ‘임대 시세 리포트’로 확인하세요
국내 부동산 정보는 그동안 시장 특수성으로 인해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폐쇄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거래 경험이 부족한 청년 세대들은 정확한 임대 시세를 파악하기 힘들었고 자연스레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다방’은 이러한 국내 부동산 정보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2013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방’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들은 누구나, 언제든 정확한 부동산 임대 시세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다방’은 방을 구하는 모든 사람이 정확한 전·월세 시세를 확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매월 평균 월세를 파악해 월세 변동 추이를 비교하고 향후 월세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2017년부터 ‘다방’에 등록된 매물 정보 대량자료(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1년간 서울 원룸, 투·스리룸 월세 변동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다방 서울 원룸, 투·스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가 그것이다.
다방은 매월 등록된 모든 전·월세 매물 정보를 바탕으로 임대 시세를 산출한다. 사용자가 보다 쉽게 임대 시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보증금은 1000만 원으로 일괄 조정했다. 보증금이 1000만 원이 아닌 월세 매물 또한 전·월세 전환율을 통해 월세 변동가격을 산출한다. 전세 매물은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보증금 1000만 원짜리 월세로 전환했을 때의 월세 가격을 산출한다. 또한 서울 평균 월세 가격뿐만 아니라 25개 구별 월세 증감률, 월세 변동가격 등을 표시해 각 지역에서 방을 알아보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다방’의 주 사용자 중 하나인 대학생들을 위해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에 대한 월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신청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