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하니 희망 생기고 일상 회복하는 느낌” “어느 백신이든 안전성과 효과 입증돼 있어”

2021.03.08 최신호 보기


코로나19 예방접종기
2월 26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동시다발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1년 37일 만이다. 정부는 9월까지 인구 70% 이상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접종 개시 초기, 접종자들은 첫 접종에 쏠린 관심으로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예방접종으로 다시 찾게 될 일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부 언론에선 접종 시간이 빠른 사람을 두고 ‘사실상 1호 접종자’란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첫날 접종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모두가 1호 접종자”라고 확인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정부의 빠른 백신 확보와 잘 갖춰진 의료 체계, 국민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이 맞물리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접종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접종자는 “코로나19를 이기고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내가 감염되지 않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예방접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응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접종 후 몸 상태와 현재 경과 등을 살펴보고 예방접종을 앞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한다.

정미경(51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청소노동자
“예방접종을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모두 맞았으면 좋겠고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맞을 때 긴장이 좀 됐지만 맞는 순간 ‘이게 주사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반 근육주사보다도 안 아팠습니다. 사명감 때문에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처음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맞았습니다. 마스크를 꼭 벗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습니다.”

이순단(63세) 서울 중랑구 유린원광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요양원 어르신들한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백신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도 해서 접종하기로 결심했어요. 전날 밤에 혹시라도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이 좀 됐지만 독감백신도 매년 맞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겠지라고 마음을 놓기로 했어요. 실제로 맞아보니까 그냥 독감백신 맞을 때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조금 따끔한 정도입니다. 1년 동안 외부와 단절하고 요양원과 집만 오가다 보니 친구도 못 만나고 여행도 못 갔습니다. 앞으로 여행도 가고 싶고 가족들과 편하게 만나서 밥 한 끼 먹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정옥(57세) 서울 도봉구 노아재활요양원 원장
“예방접종하고 나서 약간 울렁거렸는데 15분쯤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일상에 지장이 없을 거 같습니다. 1년간 요양원 어르신들이 가족과 면회 한번 못하면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집단면역이 잘 형성돼 마음껏 자녀들과 면회하게 되길, 국민들도 마스크를 벗게 되길 바랍니다. 지금은 기쁠 뿐입니다.”

박혜순(60세) 전남 화순 푸른솔요양병원 환자
“기분이 좋습니다. 예방접종을 희망이 생기고 일상으로 조만간 돌아갈 수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맞고 나니 한결 편안합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끝나고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오정화(45세) 서울 도봉구 노아재활병원 직원
“백신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르다는 보도 때문에 살짝 걱정했습니다. 방송 카메라도 많아서 긴장해 그런지 맞으면서 좀 떨었고 속이 메스꺼웠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주의 사항에 대해서도 안내를 잘 받았습니다. 3일간 신체 상태 반응을 지켜보고 오늘은 목욕하지 말고 속이 메스껍거나 이상 있으면 의사와 상담하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부작용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일단 접종했다는 것 자체로 희망을 느낍니다.”

조안나(36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평소와 다를 게 없고 맞고 나니까 더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일반적인 접종과 다른 점을 크게 못 느낍니다. 다른 예방접종과 느낌이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1년간 코로나19 중환자 간호를 맡았는데 접종하고 나니 더 든든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환자를 잘 간호하겠습니다.”

손홍석(28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예방접종을 해서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긴장하긴 했는데 막상 맞아보니까 2020년에 맞았던 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상반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개인 면역 형성뿐 아니라 집단면역이 형성돼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2월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을 받은 환경미화원 정미경 씨가 접종을 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중랑구보건소에서 유린원광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들과 직원들이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명옥(60세) 대구 한솔요양병원 의사
“우리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직업적 소명으로 접종에 임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황순구(61세) 대구 한솔요양병원 의사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접종에 참여해야 하고, 의료인으로서 첫 접종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국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현재로서는 일상 복귀의 유일한 방법은 백신접종뿐입니다.”

김정옥(50세) 전북 군산 참사랑요양병원 원장
“예방접종을 했다는 생각에 편안하고 좋습니다. 다른 분들도 안심하고 접종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소중한 우리 일상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길 바랍니다.”

박재선(54세) 충남 논산 백제종합병원 의무원장
“약간 아팠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접종하고 나니 마음이 시원합니다. 백신을 맞고 더 안전하게 시민을 진료할 수 있게 돼 매우 안심이 됩니다.”

양은경(49세) 제주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막상 맞고 보니 독감 예방주사보다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접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숙(57세) 광주 보훈요양원 원장
“오늘 아침까지는 긴장됐는데 막상 주사를 맞고 보니 일반 독감 예방주사와 비슷했습니다. 조금 긴장해서인지 주삿바늘이 들어갔는지도 몰랐습니다.”

김상준 서울 도봉구 보건소장
“힘든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예방접종하는 것입니다. 그 첫발을 내딛게 돼 지역 보건 담당자로서 감회가 깊습니다. (예방접종을) 계기로 주민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접종 대상은 접종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부탁합니다.”

김무영 서울 중랑구 보건소장
“2월 26일 관내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있는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은 효과가 확실히 밝혀진 백신이기 때문에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접종을 당부드립니다. 만일의 이상반응에 대비해 저희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고, 3차 유행도 아직 진행 중이니 방역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장홍주(55세) 전남 화순 푸른솔요양병원 원장
“유방암, 혈액암, 전립선암, 폐암 등 4명의 환자가 예방접종을 접종했습니다. 항암 치료 후 일주일이 지나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긴 터널의 끝을 가장 앞에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어려운 시기인데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이 원만히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명돈(62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장
“오늘은 일상을 되찾는 첫걸음을 내디딘 중요한 날입니다. 국민께서 현재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 백신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안전한지에 대해 불안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어느 백신이든 안전성, 예방 효과가 입증돼 있습니다. 순서가 오면 안심하고 접종하시길 바랍니다.” 

강민진 기자

“90세인 나도 맞았는데 당신들도 맞을 수 있어요”
국내에서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 세계가 예방접종 속도를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전 세계에서 2억 396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집단면역’을 선언하는 국가가 어느 곳일지도 관심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예방접종을 실시한 세계 여러 나라 접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혼자 지냈는데 앞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가장 좋은 생일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백신을 적극 맞으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90세인 나도 맞았으니 당신들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거릿 키넌(91세·영국) 2020년 12월 8일 세계 첫 예방접종

“기분이 좋습니다. 매년 맞아온 인플루엔자 백신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낍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샌드라 린지(52세·미국) 간호사

“(예방접종을 하기 전 스스로 다짐하듯 취재진을 향해) 겁먹지 마세요. 나는 준비가 됐으니까요. (예방접종을 마치고 나서 환하게 웃으며)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리세트(78세·프랑스) 요양원 거주

“감사합니다. (예방접종 뒤) 아주 편안합니다.” 아라셀리 로사리오 이달고(96세·스페인) 요양원 거주

“(스페인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첫 번째 의료진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예방접종을 받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모니카 타피아스(48세·스페인) 요양원 간호조무사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희망과 신뢰를 갖고 접종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마리아 로자리아 카포비앙키(52세·이탈리아) 바이러스 전문의

“예방접종이 코로나19 대책의 결정적 카드로 불리는 데 동의합니다. 솔직히 주사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프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아라키 가즈히로(61세·일본) 도쿄의료센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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