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 주민 위한 주거단지로

2021.03.01 최신호 보기



▶서울역 쪽방촌의 현재와 미래(조감도) 및 도시재생뉴딜 연계시설들 | 국토교통부

국내 최대 쪽방 밀집 지역인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에 기존 주민이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개발이 종료된 뒤에는 최고 높이 40층 규모의 민간분양 아파트도 2030년에 들어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는 2월 5일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동자동 쪽방촌은 주민 1007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쪽방촌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쪽방촌은 서울 5곳을 비롯해 부산 2곳, 인천, 대전, 대구 각 1곳씩 모두 10곳으로 54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번 동자동 쪽방촌 정비계획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 대전역 쪽방촌, 부산 좌천역 쪽방촌에 이은 4번째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80% 이상인 이번 사업 구역은 민간 주도로 재개발이 추진됐으나 쪽방 주민들의 이주대책이 부족해 무산된 바 있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역 쪽방촌 일대(4만 7000㎡)다. 이곳은 1960년대 급속한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서울역 인근에 대거 몰리면서 형성됐다. 이후 수차례 도시정비사업으로 규모가 축소됐지만 아직도 1000여 명이 거주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쪽방촌으로 남아있다.
최근에는 민간 주도로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구체적인 쪽방 주민 이주대책이 없어 무산됐다. 6.6㎡(2평) 미만의 방에 약 24만 원의 높은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방음·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하다. 30년 이상 된 건물이 80% 이상으로 정비할 필요성도 있다.

공공주택사업으로 2410가구 주택 공급
서울역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쪽방 주민 등 기존 거주자의 재정착을 위한 공공주택 1450가구(임대 1250가구, 분양 200가구)와 민간분양주택 960가구 등 총 2410가구의 주택이 지어진다. 민간분양의 경우 용적률 완화 혜택을 적용해 최대 40층까지 건설이 가능하다.
사업 기간 중 쪽방 주민에 대한 지원서비스의 공백을 막고 이주 수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를 구분해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이 들어설 지역의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공공주택을 지어 기존 거주자의 재정착이 완료된 이후 나머지 부지를 정비해 민간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쪽방촌 주민 1000여 명의 재정착을 위한 임대주택부터 먼저 짓는다. 해당 부지에 거주 중인 쪽방 주민 150여 명을 위한 임시 거주지는 사업지구 내 게스트하우스나 사업지 내 공원 조립형(모듈러) 주택 등을 활용해 조성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 15%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0.5~2평 남짓한 쪽방에 월 평균 24만 4000원의 임대료를 내는 쪽방촌 주민들이 공공임대에 입주하면 5.4평에 월 평균 3만 7000원(보증금 183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부담해 주거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주택 거주자 약 100세대 중 희망 세대에는 인근 지역의 전세·매입 임대를 활용해 임시 거주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 거래 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주택단지 내 상가 등에도 영업 보상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소망을찾는이교회 김용삼 목사는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쪽방촌 주민들은 이 나라가 있기까지 뒷받침해온 정말 귀한 분들이다. 주민, 땅 주인, 관공서 등이 더불어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공감대를 형성해서 동자동을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주거 모델 허브가 되도록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연계해 추진
아울러 공공주택사업과 함께 주민의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연계해 추진한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공공임대 단지에는 주민의 자활과 상담 등을 지원하는 복지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립한다. 사업부지 내 상가 내몰림 방지를 위해 공공주택 단지 내 ‘상생협력 상가’도 운영한다.
정부는 주민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2021년 지구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2022년에 지구계획과 보상 절차를 시작해 2023년 공공주택 단지를 착공, 2026년 입주하고 2030년에는 민간분양 택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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