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교사 모두 한 단계 더 성장”

2020.04.13 최신호 보기

▶4월 7일 대구 중구 대구남산초등학교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는 가운데 한 교사가 학생없는 빈 교실에서 온라인 개학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

‘온라인 개학’ 준비 현장 가보니
4월 9일부터 고3, 중3 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했다. 경기도 안산시 반월중학교는 개학이 처음 미뤄진 3월 초부터 온라인 학급방을 운영했다. 먼저 학교 누리집에 학급별 온라인 학급방의 바로 가기 링크를 게시하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각 교과 교사들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학교의 여건에 맞는 자료와 학습 방법을 학급별 온라인 학급방에 안내했다. 입학이 미뤄진 1학년에게 영어 교사는 스마트폰의 원격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교과 과제를 내고 있다. 담임교사는 학생 상담지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온라인 상담 신청을 받아 소통을 강화했다.

“온라인 수업 학생들 참여 놀라울 정도”
세종시 다정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박다예 교사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파워포인트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수업하는 장면을 녹화하는 식으로 동영상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에 과제까지 제시한 교재 영상을 e학습터에 올리면 학생들이 볼 수 있다. 나중에 e학습터에서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확인한 박 교사는 자신이 답변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다시 녹화해 e학습터에 올리는 방식으로 학생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그는 “교사들도 처음 접하는 방식이고, 하나하나 파워포인트로 교재를 만들어 녹음과 녹화를 해야 하니 사실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면서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서 현장에서도 열심히 하고 가정에서도 많이 협조해주면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4학년 담임인 임성혁 교사는 “학습이 이뤄지고 배움이 일어나야 하는 교육의 현장을 원격으로 하는 거라 지금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교사들”이라며 “산을 하나 올라야 하는데 등산로 없이 꼭대기까지 가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한 부분은 학생들과 상호작용이었다. 임 교사는 “내가 물어보는 말에 누가 손 들고 얘기해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리 시범 수업을 진행해보니 학생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 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 교원 대표들에게 화상으로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연합

과목당 2~3명 교사, 역할 분담해 진행
광주 북구 서강고등학교는 3월 30일부터 5일 동안 온라인 원격교육을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 오전 9시가 되면 담임교사는 각자의 교실로 가는 대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학생들도 집에서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가상 등교를 했다. 출석부의 학생 이름을 하나씩 부르거나 빈 책상의 주인공을 확인하는 대신, 교육방송(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해 출석과 결석을 확인했다. 담임은 학생들에게 전달할 내용을 공지 사항으로 띄우거나 채팅창에 입력하는 식으로 전달하고, 학생들도 댓글이나 채팅창에 답하는 것으로 담임교사와 소통했다.
온라인 수업 시범운영 기간 이 학교는 매일 5시간씩 모든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조회가 끝나는 오전 9시 30분부터 1교시가 시작됐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은 한 학년 전체 300여 명이 한 수업을 동시에 들었다. 체육, 미술 수업 등도 온라인으로 했는데, 체육 교사가 체조 동작 등의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이 집에서 따라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교과목당 2~3명의 과목 담당 교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수업을 진행했다. 한 교사는 수업을 하고, 다른 교사는 이 장면을 촬영했다. 또 다른 교사는 채팅창을 보며 200~300명의 학생이 올리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해줬다. 수업은 과목이나 교사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유튜브 스트리밍 채널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도 있었고, 미리 촬영한 동영상을 틀어놓고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 질문이나 수업 집중을 돕는 교사도 있었다.

학생 반응 확인 위해 갖가지 방법 고안
‘구글 미트(meet)’ ‘줌(Zoom)’ 등 프로그램으로 학생도 화상 통화를 하듯 영상을 띄워 수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300명에 이르는 한 학년 학생이 동시에 원격 화상 시스템에 접속해 수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일부 시행에 그쳤다. 그래서 교사들은 학생 표정이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갖가지 방법을 고안했다. 수업 내용을 문제로 낸 숙제를 내주거나, 특정 학생을 지목해 마이크를 켜고 대답하게 하는 식이다. 시범 수업 기간에는 접속 장애가 발생한 탓에 학생 접속률이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강의가 어색한 교사는 EBS 강의 동영상으로 대신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를 내주는 사례도 있었다. 이 학교 재학생 881명 가운데 수업 장비가 없는 학생은 9명, 와이파이 등 통신수단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7명으로 학생 수강 장비 부족은 생각보다 심각하진 않았다. 학교 측은 원격강의 수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휴대용 인터넷 에그 등을 빌려주거나, 등교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원낙연 기자

 

관련기사

페이지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