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2019.03.04 최신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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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영화와 연극으로 모두 선보인 작품 중에 이만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은 손에 꼽는다. 2010년 국내 초연 때 본 연극은 나만의 베스트 공연 목록이다. 당연히 공연할 때마다 꼭 챙겨 본다. 줄거리는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 이야기다.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진다. 이 사건으로 두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한자리에 모인다. 고상하게 시작된 부모들의 만남은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삿대질, 물건 던지기,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폭소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그 웃음 뒤에 진한 페이소스가 있다. 이것이 <대학살의 신>의 매력이다. 지성인인 척 교양과 예절로 스스로를 포장했던 사람들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의 위선을 조롱한다. 2010년 초연 이래 2011년, 2017년 그리고 2019년 다시 찾아온 연극 <대학살의 신>은 명불허전이다.
○기간 2월 16일~3월 24일, 월 쉼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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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뉴에이지 ‘어쿠스틱 카페’ 방한
데뷔 29년 차인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그룹 ‘어쿠스틱 카페’가 경상남도를 찾아간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연주를 하듯, 각자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활동하는 콘셉트의 그룹이기 때문에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쓰루 노리히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고정 멤버가 아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첼리스트 아야코, 피아니스트 니시모토 리에와 함께한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어쿠스틱 카페의 대표곡 ‘Last Carnival’과 ‘Long Long Ago’ 등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기간 3월 20일 저녁 7시 30분
○장소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문의 1544-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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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힘, 한글
1894년 한글이 나라의 공식 문자가 되었지만 1910년 나라를 빼앗기면서 우리말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다. 전시 <독립운동의 힘, 한글>은 오늘날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로 여기는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선조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조명한다. 한글날 제정, 언론사와 함께한 한글 보급 운동, 각계각층의 지지를 얻은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등이 유물, 그래픽, 영상 등으로 소개된다. 상설전시실 내에 새롭게 마련된 테마전시 공간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전시이다.
○기간 2월 25일~6월 30일
○장소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
○문의 02-2124-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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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윤이상 등 클래식 음악축제
클래식 음악제인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3월 29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올해 음악제가 고른 주제는 ‘운명(Destiny)’이다. 이에 걸맞게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음악제의 문을 연다. 이튿날에는 작곡가 윤이상이 1990년대 초 민주화를 염원하며 분신자살한 학생들을 위해 작곡한 ‘화염 속의 천사’와 ‘에필로그’,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이 연주된다. 윤이상의 수제자였던 세계적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가 재창작한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도 무대에 오른다.
○기간 3월 29일~4월 7일
○장소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
○문의 055-65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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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철학자의 동물윤리
육식을 거부할 수 있을까, 채식은 동물에게 이익이 될까, 반려동물과 가축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육식하는 사람이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으로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 철학자 토니 밀리건이 탐구하는 문제들이다. 저자는 잔혹함, 야만성, 복지 등 다양한 윤리적 개념을 통해 채식과 동물윤리 문제를 짚는다. 이런 입장은 윤리적 다원주의인데, 저자는 수렵·채식인이나 소규모 자작농의 육식 관행, 가난한 지역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육식 등을 옹호하면서도 미국 등 서구인들이 고기를 먹는 것은 이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채식에 대해 고민하고 육식 관행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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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의 불멸의 가치
<불멸 사랑>은 역사, 신화, 종교, 사랑과 같은 불멸의 가치들이 동시대성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재구성되는지 시각예술가 6인의 작업을 통해 탐구하는 전시다. 참여 작가인 프랑스 아티스트 파비앵 베르셰르는 매일의 경험을 스스로 목격하고 기록하며 먹고, 노래하고, 걷고, 듣고, 그림 그리는 모든 행위를 연결해 프로젝트에 접목한다. 베르셰르는 일상과 일상을 반영하는 광범위한 작업을 보여주며, 매일의 일상이 특별한 날로 변해가듯 역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불멸을 이끌어낸다.
○기간 2월 22일~5월 12일까지, 월 휴관
○장소 서울 일민미술관
○문의 02-202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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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마트로
한남동 독서당로에 자리한 전시공간 구슬모아당구장이 ‘마트’로 변했다. 이곳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장르 특유의 자유로움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식과 소재를 실험한다. 콘셉트부터 색다르다. ‘청과’ ‘수산’ ‘정육’ ‘냉동식품’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활 속 공간인 ‘마트’ 특유의 카테고리로 작품을 재해석한다. 그리고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35인이 ‘색과 형태’ ‘몸’ ‘감정’ ‘태도’를 이야기함으로써 기존 페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과 굿즈를 경험하고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다.
○기간 2월 23일~8월 25일, 월 휴관
○장소 서울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문의 02-3785-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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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30주기 추모 심포지엄
올해는 시인 기형도(1960~1989)가 2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시인의 묘가 있는 천주교 안성추모공원에서 3월 2일 추모제가 열린 데 이어, 그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5일에는 광명시민회관에서 ‘정거장에서의 충고’라는 이름으로 추모 콘서트를 연다. 그의 기일인 7일에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신화에서 역사로-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라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같은 날 동교동 다리 소극장(가톨릭청년문화공간)에서는 문학과지성사가 주관하는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 행사가 예정돼 있다. 그 밖에 30주기 추모와 연계된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3월 한 달간 기형도 문학관에서는 기형도 시를 주제로 한 김유 작가의 일러스트 전시회가 열린다. 12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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