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융성은 돈이 나는 곳간이요, 금맥'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1조110억 원의 국내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권창희 한세대 교수 · 한국유시티학회 회장
문화의 힘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화가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은 아프리카 문화를 모티프로 사용한 것으로 미술사 최초의 입체주의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거장,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도 아프리카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IT 분야에서는 철학을 공부한 스티브 잡스, 심리학을 전공한 마크 주커버그가 인문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은 우리나라 '싸이월드'와 비슷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세계화에 대한 인식 부족과 시선 한계로 대박을 눈앞에서 놓친 것은 아닐까. '싸이월드'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실패의 역사를 다시는 밟지 말아야 한다.
인천 앞바다에 있는 모도(고기는 걸리지 않고 띠만 걸렸다고 하여 모도라고 함)와 시도(세트장 두 개가 있고 이성계가 활 연습을 했다고 하여 화살의 의미로 시도라고 함)에서는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코리아의 문화를 알라'는 뜻을 담은 'KOALA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어르신들도 자생적으로 문화·예술 영역에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던 디에고 리베라전이 그것이다. 이 전시회는 대한노인회와 멕시코 정부가 공동 주관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한쪽에서는 디에고 리베라 미술 체험 인성교육이 진행됐다. 지하 1층에는 IT·예술 총감독으로 IT와 예술을 융·복합한 디에고 리베라 디지털 아트전도 마련됐다.
'정적인 미술'에서 벗어나 '270° 역동적인 예술'을 표방한 움직이는 그림의 전시 공간이었다. 이 전시회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한국과 멕시코가 87일간 공감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대한노인회는 멕시코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과 청노(靑老)들이 문화융성에 앞장선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문화융성'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 문화창조 융합벨트 구축을 통한 문화콘텐츠 생태계 조성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진행해왔다. 지난달 18일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인의 뿌리에서 찾는 국가 브랜딩, 전통문화 재발견, 상암동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콘텐츠 인큐베이팅, 청계천 주변 관광공사 사옥을 활용한 벤처단지 개발 프로젝트, 홍릉 문화아카데미, K-벤처밸리 관광 체험사업, 한류 브랜드 영역 확대사업, 세대별 문화 향유 프로그램 확대사업, 문화가 있어 행복한 실버세대 문화 향유 프로그램 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방향은 정해졌으니 지금부터는 '프리미엄 코리아'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전국에 각양각색의 문화융성 창조문화 꽃밭이 조성되어 '창조문화'의 향기가 만발하길 기대해본다.
글 · 권창희 (한세대 교수·한국유시티학회 회장)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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