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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주소 경기 과천시 상하벌로 110 | 문의 (02)3677-1500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 인기에 이어 ‘국현미(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 전시관들이 세계적인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 특히 과학 꿈나무들 사이에서는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이 최고의 핫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 한 해에만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외국인 관람객 비율도 늘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과학적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과학 문화 공간이다. 겨울방학 실내 놀이터로 각광받는 국립과천과학관 알짜 탐방 코스를 따라가 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
2008년에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은 부지면적만 약 24만 4000㎡, 건축 총면적이 약 5만 2500㎡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 공간은 크게 상설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뉘는데 전체를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광활해 탐방 전 동선을 꼼꼼하게 짜는 게 우선이다. 특히 겨울방학, 주말은 극성수기에 해당해 예약제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은 미리 살펴보고 가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설전시관만 관람하는 ‘기본코스’(2시간 30분 정도 소요), 기본코스에 야외전시장까지 이어가는 ‘심화코스’(4시간 30분 정도 소요)를 추천한다. 국립과천과학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연령대별로 안내하는 대상별 추천코스를 참고해 볼 만하다. 이와 별개로 과학 발전사를 따라가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삼거나 항공우주, 4차 산업, 직업 탐구 등 관심 분야를 정해 관람하면 깊이 있는 탐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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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 과학 만나는 상설전시관
상설전시관은 크게 과학탐구관, 한국과학문명관, 미래상상SF관, 유아체험관, 자연사관, 첨단기술관, 특별기획전으로 나뉜다. 이 중 자연사관은 시설 보수 등의 이유로 3월 말까지, 첨단기술관은 새로운 전시 설치로 11월 말까지 운영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사를 정주행하고 싶다면 2층 ‘한국과학문명관’에서 출발한다. 전시관 안 프롤로그 존에선 8폭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태평성시도’부터 만난다. 18세기 조선의 어느 화가가 유토피아를 꿈꾸며 그린 그림 속 디딜방아, 쟁기, 물레, 활, 그네 등 당시 과학기술을 살펴보는 전시물이다. 또 다른 그림인 ‘동궐도’는 혼천의, 앙부일구, 자격루 등 조선시대 숨은 발명품을 찾는 재미가 있다. 옛 그림들을 과학의 시선으로 보는 힘을 길러주는 전시물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한옥과 한의학’ 쪽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이 장작 모형을 아궁이에 넣어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를 디지털 영상으로 이해하는 온돌방 데우기 체험, 관람객이 한의사가 돼 환자의 증상에 따라 맥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체험 등이 인기다.
‘군사와 과학기술’ 전시 구역에선 봉수군 체험, 축성 퍼즐 맞추기, 염초 제조법, 화약 실험실 등의 전시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쪽에 전시된 실물 크기의 거북선 모형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거북선 안팎을 오가며 선박 제조 원리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는데, 조선의 수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불굴의 정신력뿐 아니라 과학기술에 기반을 두고 오랫동안 개발해온 무기와 전술 덕분이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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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에 오른 31인의 과학자는?
이어 가볼 곳은 명예의 전당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세종대왕, 최초 화약무기 개발자 최무선, 조선시대 대표적인 과학 기술자 장영실, 한의학 발달에 기여한 허준을 비롯해 근·현대 이휘소, 석주명 등 31인의 명예로운 과학자의 생애와 발명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초입 ‘나도 명예로운 미래 과학자’ 쪽에선 세계적인 과학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 듯 색다른 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나란히 있는 ‘미래상상SF관’에 들어서면 시간을 건너뛰어 SF 영화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진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할 미래 세상과 우주시대를 상상력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로봇, 인공지능, 에너지·환경, 생명과학, 반도체 등 ‘미래 과학 문명’과 ‘우주 과학 문명’, ‘휴먼과 에일리언’, ‘재생에너지’, ‘미래 직업 세상’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을 통해 미래 세계와 잠시 ‘접선’할 수 있다. VR극장, 16인승 대형 체험 전시물인 타임머신이 인기 만점이다.
국내 최초 도심 자율주행 차량인 ‘스누버’에 탑승해 자율주행 가상 체험까지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추억의 SF 영화 ‘E.T.’ 주인공인 외계인 E.T.부터 에일리언, 캡틴 아메리카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이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전시된 ‘휴먼과 에일리언’ 코너는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선사한다. 자연현상 속 과학 원리를 체험해 보는 과학탐구관의 토네이도 체험은 오랫동안 이 구역 인기 전시물로 꼽힌다. 유아체험관을 비롯해 타임머신, VR극장 등 일부 체험 전시물은 방문 전 예약이 필수다.

누리호 기립 과정 관람, 우주인 체험도
야외전시장에는 ‘천체투영관’과 ‘스페이스 아날로그’, ‘천문대’를 포함한 ‘천문우주관’을 중심으로 ‘곤충생태관’, ‘패밀리창작놀이터’, ‘공룡공원’, 실물 크기의 누리호(47.2m) 발사대 모형, 놀이시설물 등 야외 전시물이 자리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하는 누리호 모형 기립 시연이 볼 만하다.
돔 형태의 천체투영관은 야외전시장의 중심 시설이다. 직경 25m의 국내 최대 돔 스크린과 고해상도 투영장비를 갖춘 돔 영상관에서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여행을 체험(회차별 선착순 관람)해 볼 수 있다. 비스듬히 누워 관람하기 때문에 과학관 나들이에 체력이 방전된 부모들이 특히 좋아한다. 2023년 8월 새단장 후 재개관한 스페이스 아날로그관(유료)은 국내 유일의 우주탐사 특화 전시관이다. ‘아날로그’는 우주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극한의 우주 환경 적응 모의훈련을 의미한다. 스페이스 아날로그에선 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인 훈련과 화성에서의 미션 수행을 단계별로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화성 거주 체험, 태양전지·연료전지 조립 등 기본 체험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아날로그 체험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체험이 가능하다. 스페이스 아날로그 뒤편 곤충생태관의 파브르정원엔 노랑나비가 날아다닌다. 혐오의 대상인 바퀴벌레마저도 새롭게 보이는 ‘마법’이 기다린다.
박근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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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1969년 경복궁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개관한 이후 1986년 8월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국립현대미술관 4개 관 중 과천관은 야외 조각공원을 품고 있어 근교 나들이 명소로 인기다. 3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6개의 전시실과 3개의 원형전시실, 어린이미술관, 램프코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램프코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이 묵직하게 자리한다. 2027년 6월 27일까지 ‘한국근현대미술Ⅰ’, ‘한국근현대미술Ⅱ’를 상설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20세기 한국 미술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26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