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신 곳이다. 조상들의 신명(神明)을 부르는 제례 공간인 만큼 최고의 격식을 갖추면서도 검소한 건축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19개 방에 왕 열아홉 분, 왕후 서른 분의 신주를 모신 정전(正殿)은 그 길이가 100m가 넘는다. 우리나라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길다. 정전의 서북쪽에는 영녕전(永寧殿)이 자리 잡고 있다. 죽은 왕의 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건물이 필요해 지은 건물이다. 왕 열다섯 분, 왕후 열일곱 분과 함께 조선 마지막 황태자인 고종의 아들 이은과 황태자비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정전과 영녕전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608년 다시 지었다.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지내는 종묘대제에서는 향을 피워 조상의 혼(魂)을 부르고 바닥에 있는 구멍에 술을 부어 땅에 있는 조상의 백(魄)을 대접한다. 모든 것을 덮은 듯 첫 눈 내린 영녕전, 삶과 죽음의 경계도, 시간의 흐름도 멈춘 듯 고요하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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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