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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자정까지 문 여는 야간 연장돌봄 환영과 우려 사이

※ 2026년 1월 9~1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보건복지부가 새해부터 야간 연장돌봄 사업을 시작했어요. 전국 방과 후 돌봄시설 360곳이 밤 10~12시까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요. 맞벌이 부부가 야근이나 갑작스러운 약속 등으로 늦게 귀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됐어요. 평소 이용하지 않던 시설이어도 2시간 전 신청만 하면 이용 가능하고 이용료도 1일 5000원 범위 내로 부담 없다고 해요.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걱정했던 맞벌이 부모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공공 돌봄시설의 역할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생기고 있어요.
현재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M세대, 맞벌이를 고민하는 Z세대 등과 함께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눠봤어요. 먼저 현재 또는 향후 지향하는 가구 형태에 대한 계획을 물었더니 설문 응답자의 60.3%가 ‘맞벌이’를 선택했어요. ‘딩크(자녀 계획 없음)’는 12.5%, ‘비혼’은 12.9%, ‘아직 잘 모르겠다’는 11.6%였어요. 반면 ‘외벌이’는 2.7%에 불과했어요.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건 맞벌이로 대기업에 다니는 경우인데도 정반대 입장을 나타낸 점이에요. M세대 아들엄마 님은 “사내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인데도 맞벌이가 어려운데 중소기업에 다녔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 반면 M세대 혜찌 님은 “대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가 복지의 사각지대예요. 중소기업 위주로 유연근무제도가 신설됐는데 대기업은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했어요.

“야근할 때 필요할 것 같아요” vs “가능하면 안 쓰고 싶어요”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일부 가구에는 필요하지만 전체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가 31.7%로 가장 많았어요. ‘공공 돌봄이 밤늦게까지 책임지는 건 부담스럽다’가 29.5%, ‘취지는 이해되지만 실효성은 잘 모르겠다’가 21.9%였어요. 반면 ‘맞벌이 가구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는 13.8%에 그쳤어요.
야간 연장돌봄 시설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가 물었더니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 38.0%, ‘긴급 상황 시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 21.4%로 59.4%가 필요할 때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보였어요. 반면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으려 할 것 같다’는 응답도 32.6%에 달했어요.
M세대 찬 님은 “돌봄교실을 이용 중인 초2 아이 아빠입니다. 3학년 이후엔 돌봄 신청 자체가 안 돼서 결국 학원 뺑뺑이밖에 답이 없어요. 야간 연장돌봄보다 부모의 퇴근시간을 오후 5시로 당기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어요. M세대 채원 님은 “아이의 정서적 측면이 걱정되어 밤늦게까지 맡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동의 애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어요.

가장 큰 우려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
야간 연장돌봄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아이가 밤늦게까지 시설에 머무는 것이 걱정된다’(37.5%), ‘돌봄 인력의 근무 환경·안전이 우려된다’(30.4%), ‘공공 돌봄의 역할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것 같다’(28.1%) 등을 꼽았어요.
현직 유치원 특수교사인 Z세대 부이 님은 “지금도 7시까지 돌봄 운영을 하고 있는데 금요일로 갈수록 돌봄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의 컨디션이 나빠지는 걸 느껴요. 어쨌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니까요”라며 실제 현장에서 느낀 점을 전했어요.
M세대 바닐란 님은 “돌봄 인력의 컨디션과 근무 여건이 걱정돼요. 돌봄의 질은 인력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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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티의 코멘트
이번 설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절반 이상(60.3%)이 맞벌이를 계획하고 과반수(59.4%)가 야간 연장돌봄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거예요. 분명 필요한 정책인 건 맞지만 MZ세대가 이 정책을 마냥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직접 보살필 수 없는 직장인의 서러움과, 밤늦게까지 시설에 있어야 하는
자녀에 대한 걱정 때문일 거예요. MZ세대가 정말로 원하는 건 밤 12시까지 문 여는 돌봄시설이 아니라 오후 5시에 퇴근해서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갈 수 있는 노동 환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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