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구제역 위기 경보 ‘심각’ 격상, 확산 방지 총력

정부가 최근 소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가축방역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2월 9일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세 차례 구제역이 여러 시도(경기, 충북, 전북)에 걸쳐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안전처에 기존 설치 운영 중인 AI대책 지원본부를 2월 9일부터 구제역·AI대책 지원본부로 개편해 선제적인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제역 최초 발생 이후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설치 운영 중인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전과 같이 유지되며 본부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상황실장은 차관이 맡고 국민안전처, 행정자치부, 국방부, 환경부,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근무한다.

정부,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정부는 다음과 같이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우선 전국의 모든 시군 간, 시도 간 거점소독 장소를 설치해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가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되고 인력과 장비도 지원된다.

또 전국 축산농가(우제류 관련)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존 경계단계에서도 이미 심각단계에 준하여 이러한 방역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더불어 강화된 방역조치가 실효성이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 방역 점검과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또 전국 우제류 가축 시장을 2월 9일부터 18일까지 일시 폐쇄하며, 같은 기간 농장 간의 생축 이동도 금지된다. 관련 종사자들도 농장 출입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에는 농장 출입을 전후해 1회용 방역복 착용과 소독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 가축방역심의회에서는 위의 방안 외 경기도 연천 구제역 발생에 따른 특별방역 관리 강화 방안도 심의됐다.

우선, 경기도 우제류 가축의 타 시도 반출을 2월 9일 오후 6시부터 2월 15일 자정까지 7일간 금지한다. 전국 우제류 농장 전화예찰도 확대 실시하며, 축산차량 일제소독의 날을 2회(2월 10일, 15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발생 농장 내의 우제류는 양성으로 확진되는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 살처분과 폐기가 이뤄지도록 한다.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차량소독과 이동통제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우제류 농장, 축산 관련 시설의 방문과 출입을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는 심각단계로의 격상 조치를 통해 구제역이 빠르게 종식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발생한 건, 지난 2월 5일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다. 2016년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이래 11개월 만이다. 이후 2월 6일 정읍, 8일 연천에서 두 차례 연이어 발생했다.

수의사가 소에게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는 모습

▶지난 2월 9일 경북 안동시 정하동 한 축산 농가에서 공수의사가 소에게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

첫 발생 시 초동대처로 확산 가능성 낮춰

이에 정부는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우선 초동방역팀(발생농장 이동통제), 역학조사팀, 중앙기동방역기구(방역지도)를 투입해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발생농장 및 반경 3km 이내 우제류 농장(99농가 약 1만 두)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첫 확진 당일인 2월 5일, 농장 내 사육 중인 젖소 195두 모두를 살처분 후 매몰까지 완료했다.

위기단계도 즉각 조정해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또 운영 중이던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긴급 백신접종도 철저히 했다. 충북 소재 소, 돼지 등 우제류 사육농가(5만 5000두)에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하고, 전국의 우제류 농장에 대한 백신접종 및 예찰도 강화토록 했다. 역학조사도 착수하여 구제역 발생원인 및 유입경로 등을 분석하기 위해 중앙역학조사반이 즉각 투입됐다.

충북·전북 지역의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대해서는 2월 6일 오후 6시부터 2월 13일 자정까지 일주일간 다른 시도로 반출하지 못하게 했다. 이 같은 반출금지 조치는 발생 초기부터 구제역이 타 시도로 전파·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반출 제한기간 중에는 충북·전북 지역에서 각각 다른 시도로의 가축 이동이 전면 금지됐다.

백신도 전국 단위로 일제히 접종하기로 했다. 전국의 한우와 젖소 총 330만 두가 대상이다.
이후 2월 9일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건에 대해서도 추가 대응책을 마련했다.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A형 구제역 동시 발생에 따른 대응방안, 한시적 가축시장 폐쇄, 농장 간 생축이동 금지(2월 20일까지), 집유차량 세척소독 철저, 특별소독기간 운영(2월 20일까지) 등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검역본부는 SOP에 따라 금번 바이러스(O형 및 A형)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송부해 바이러스 분석 및 백신매칭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검역본부 자체적으로도 백신매칭 시험을 해 3월 중 적합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잠잠하던 AI 의심신고 접수, 종식 박차

한편 정부는 잠잠해진 조류인플루엔자(AI)도 재발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9일 확진 판정이 났다. 해당 농가는 산란계 12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2월 6일 폐사가 발생해 농장주가 신고한 사항이다. 이에 따라 관할 지자체는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와 이동제한 조치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는 지난 1월 24일 이후 13일 만에 접수된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월 8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 구제역과 관련해 신속하고 과감하면서도 선제적인 총력 대응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한 황 권한대행은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모든 지자체는 신속하고 과감한 광역의 구제역 방역조치와 함께 꼼꼼하고 즉각적이며 선제적인 대처를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

또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의 농가가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역학조사,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효과적인 맞춤형 방역을 신속하게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소 사육농가 백신 일제접종, 가축 반출금지 등 초동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구제역은 한번 확산되면 피해 규모가 커서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겹치면 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AI와 달리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으나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빨라 신속하고 과감한 초동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확산세가 주춤해진 AI에 대해서도 “진정 국면에 있지만 아직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철새 이동, 대보름 행사 등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철저한 신고, 예찰활동 강화, 방역수칙 준수, 개선조치 즉각 시행 등 선제적이고 촘촘한 방역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