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박근혜 대통령이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을 계기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한편,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에 합의하고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7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 귀빈용 게르에서 환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박 대통령이 7월 15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몽골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위한 공동연구 개시 합의 도출
경제외교로 우리 기업, 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 지원
7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몽골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및 몽골 공식 방문 등 닷새에 걸친 바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17, 18일 몽골 공식 방문은 북한 핵문제 대응에 대한 몽골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자원부국 몽골과의 EPA 추진 합의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있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먼저 박 대통령은 17일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 및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국제 이슈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사진 왼쪽)과 몽골 바트체렉 환경녹색성장관광부 장관이 7월 17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한국과 몽골 간 사막화·황사 방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이 7월 17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몽골 전통의상 차림의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은 "한·몽골 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토대로 한반도 역내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몽골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EPA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EPA 공동연구를 개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노력들이 양국 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교역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PA 협정이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대(對)몽골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식품, 석유제품을 비롯한 전자제품 등의 관세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세계 10대 자원부국인 몽골의 천연자원을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된다.
박 대통령은 양자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관심 분야인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외교도 전개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후 몽골 신임 총리,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가 몽골의 인프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신뢰·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에게 몽골의 발전소 건설, 송배전망 구축 등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가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우리 기업은 제5열병합발전소 등 몽골이 추진하는 45억 달러 규모의 14개 인프라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MOU는 경제 분야 16건을 포함해 모두 20건이다.
청와대는 "몽골의 인프라 사업 참여로 우리 기업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유라시아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몽골에서 교통, 도시 개발 관련 인프라 시장 선점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MOU’ 체결로 양국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한·몽골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원격의료 기술이 넓은 국토로 인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몽골 국민들을 위해 도입된다면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막화와 황사 방지 협력MOU’를 통해 몽골의 사막화 방지와 조림사업 협력도 강화된다. 이미 한국 산림청과 몽골정부협력기구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몽골 고비사막과 룬 지역 3000ha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1 : 1 상담회, 우리 기업 54개사, 바이어 190개사 참석
1105만 달러(약 126억 원), 21건의 실질적 성과 창출
17일 정상회담 이후 박 대통령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호텔에서 동포 대표75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낯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삶의 터전을 튼튼히 다지며 한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몽골 동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3000여 명 규모의 몽골 동포사회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몽골에서의 마지막 날인 18일, 박 대통령은 잔다후 엥흐볼드 국회의장과 자르갈톨가 에르덴바트 신임 몽골 총리를 접견하고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7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와 몽골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경제인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 인프라 분야의 협력, 신재생에너지와 보건의료 등에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1 : 1 상담회도 개최됐다. 이날 1 : 1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54개사, 바이어 190개사가 참가해 총 351건의 상담을 한 결과, 지난해 우리의 몽골 수출액 2억4000만 달러의 4.5%에 이르는 1105만 달러(약 126억 원), 21건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
이날 1 : 1 상담회에는 제약사, 주요 소비재 유통기업, 에너지기업 등 구매력 있는 몽골 기업 190사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 기업은 54개사 중 51개사가 중소·중견기업(전체 중 94%)으로 소비재·유통, 기계·장비, 의료·바이오, 정보기술(IT)·정보보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 중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8개사, 3년간 수출 실적이 없는 내수기업 9개사가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 중 일부 기업은 1 : 1 상담회를 통해 MOU를 체결하거나 현지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에서 2017년 ASEM 경제장관회의 개최 제안
양자 정상회담으로 북핵 도발에 대한 지지 확산
박 대통령은 앞선 15일,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별 양자 정상회담, 약식 회담, 오찬과 만찬 등의 일정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1세션 선도발언을 통해 "ASEM 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 포용적 성장 및 창조혁신의 확산에 추동력을 제공하기를 바라며,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 논의를 위해 내년에 한국에서 ASEM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및 각국 정상들과 함께 7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몽골 울란
바토르 칭기스 후레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나담축제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이 7월 15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ASEM 정상회의 2일 차인 16일에는 각국 정상들의 자유토론 세션이 개최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북한 핵과 인권 문제,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ASEM이 그동안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하나의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비전을 완성하는 데 있어 여전히 빠진 하나의 고리(Missing Link)가 바로 북한"이라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ASEM이 지향하는 진정한 의미의 아시아·유럽 간 연계나 협력 잠재력의 극대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와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 통일밖에 없다"며 "진정한 자유와 인간 존엄, 평화와 번영이 숨 쉬는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ASEM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ASEM 정상회의 의장성명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목소리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전면 이행을 촉구했다. 의장성명은 "긴장 완화,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및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조기 복귀는 물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이 시급하다"며 "북한에 의한 핵·미사일 관련 조달행위 및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가 간 이해를 증진하고 신뢰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ASEM DUO 장학사업(아시아·유럽 국가 간 1 : 1 교환학생 등 지원), ASEM 중소기업 친환경혁신센터 등 우리가 주도하는 협력사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내용도 의장성명에 포함됐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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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