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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이란 경제외교 '대박' 길 활짝 열렸다

경제 외교의 꽃이 이란에서 활짝 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수주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과 경제 협력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박 대통령은 5월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이 인프라 건설, 에너지 재건 분야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MOU와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 바흐만 정유시설 2단계 공사(80억 달러) 등 수주가 유력한 사업까지 합친 총액은 456억 달러에 달한다.

 

이란 정상회담

▶ 박근혜 대통령은 5월 3일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란, 교역 규모 5년 내 연간 300억 달러 확대 제안
인프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ICT 등 다양한 분야 협력 약속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예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한·이란 교역 규모를 양국이 적극 노력해 앞으로 5년 내에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인프라 부문에서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발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직접 또는 합작 투자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IT, 석유화학, 석유, 가스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스파한 정유소 등 과거 중단됐던 사업들을 재개하는 것에 이란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란~오만 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과 수자원 관리를 위한 박티아리 발전댐 등 새로운 사업들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구체적으로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계약이 체결되면 아와즈~이스파한 철도사업, 공항 및 항만 개발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기차, 농기계, 쓰레기 처리 시스템, 하수 처리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을 희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특히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타운, 해수 담수화 등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신기후체제로 변화하면서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가 아니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언급하고 "우리 기업이 테헤란의 노후택시를 하이브리드 택시로 교체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에서 바이오매스 기술을 이용해 쓰레기와 태양열을 자원화하고, 이를 에너지로 쓰고 남으면 한전에 팔고 있다"고 로하니 대통령에게 소개하고 이런 기술들이 이란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면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기술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해수 담수화와 관련해선 "한국이 최고 기술을 갖고 있으므로 이번에 기업 간에 체결된 MOU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해나가고, 호텔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틀이 만들어졌다.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란이 병원 건설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제안한 것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이번 사업이 양국 보건의료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성공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단일국가에서 제공하는 금융 지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고, 로하니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위해선 금융 분야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산업 고도화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 고도화 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공동 투자와 공동 R&D 등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하고 "원유, 가스, 인프라는 물론 전자, 섬유, 농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상담회 사상 최대 성과
바이어 494개사 참가 총 31건 6100억 규모 계약 성사

한편 박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도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5월 2일 개최된 이란 1: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 기업 123개사, 이란 바이어 494개사가 참가해 904건의 상담을 진행해 총 31건을 계약하는 실질적 성과를 이뤘다. 계약 규모로 따지면 5억3700만 달러(약 6114억 원) 수준이다. 이번 성과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최된 경제사절단 1:1 비즈니스 상담회 중 우리 측 참가기업 수, 바이어 참가자 수, 상담 건수, 실질 성과 창출 규모 면에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란 정상회담

▶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이란 1:1 비즈니스 상담회 모습.

 

이번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과 1:1 비즈니스 상담회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강력한 지원 플랫폼이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이번 상담회에는 중소기업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우리 기업 123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이 112개사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업종이 32개사(26%)로 가장 많고, 소비재·유통, 보건의료·바이오, 자동차 부품, 플랜트·엔지니어링, IT·보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덴티스'는 이란 의료기기 바이어로부터 5년간 수술용 LED 조명 1000만 달러 수입을 명시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요청받았다. 해당 바이어는 덴티스가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자 '믿을 만한 업체'라며 이란 정부 프로젝트 공동 진출 등 장기 협력관계 구축을 요청하며 MOU 체결을 제안했다. 덴티스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가격·품질 경쟁력이 강화돼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베델원은 이란 제2의 자동차 회사 사이파의 자회사와 1600만 달러 규모의 알루미늄휠 제조공장 생산라인 구축 MOU를 체결했고, 특수 기능성 직물 생산업체 성광은 차도르용 원단 500만 달러 수출을 성사시켰다.

성광 관계자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국제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이 적기에 꾸려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이란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이란호드로와 사이파, 대형 건설사 자한파르스, 카이손 엔지니어링, 이란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레파, 이란 2대 통신사업자 이란셀 등 이란의 대표 기업들이 참가했다.

정부는 이번 상담회 성과 후속 관리와 지속적인 바이어 발굴 지원을 위해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내에 '이란 플랜트 수주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상시 지원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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