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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고용구조 개선 3개월 컨설팅으로 노사발전

‘한 지붕 아래 세 가족.’

디자인 전문회사 ㈜바이널의 회사 구조가 한때 그랬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디자인 컨설팅, UX(User Experience : 사용자의 경험을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반영해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것) 서비스, 마케팅과 광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데, 3개의 사업부가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고수하고 있어 그렇게 불렸다.

각 사업부는 바이널이란 이름으로 한데 묶이기가 쉽지 않았다. 직무 분류부터 평가제도, 보상 체계, 인사관리 등 사업부마다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회사 전체의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강했다.

이에 바이널은 사업부 고유의 색은 유지하되 한 가족으로 묶어줄 통합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의 ‘중소기업 고용구조 개선 지원사업’을 통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이 종합 컨설팅은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직무 분석’, ‘차별여부 진단 및 개선’, ‘각종 회사의 평가제도 평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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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평가 마련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도 동기 부여

종합 컨설팅은 사업장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진단을 기초로 진행됐다. 우선은 ‘세 가족을 아우르는 한 지붕’ 통합 규정이 마련됐다. 더불어 근로자가 회사의 정책과 근로 환경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각 직무의 특성과 수행 요건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기존 규정을 개선해나갔다.

바이널은 총 248명의 직원 중 198명이 정규직이고 기간제 파견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이 50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20% 정도가 비정규직이었다. 바이널은 정부가 지원하는 컨설팅을 통해 정규직 전환 평가 기준을 통일하고, 더불어 평가 체계를 정규직 전환에만 한정 하지 않고 전 근로자의 교육, 보상, 승진 여부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개월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바이널은 지난해 10월 총 10명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는 컨설팅을 통해 마련된 새로운 평가 체계를 통해 1년 근로계약 종료자와 2년 만기 도래자의 역량, 업적, 태도 평가 등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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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후 비정규직 직원들과 정규직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

 

바이널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 노무법인 정평 김경수 컨설턴트는 “사업부별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통합 규정을 하나씩 늘려가는 게 답이었다”면서 “앞으로 바이널이 더 효율적인 인적자원 관리를 목표로 컨설팅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널 경영지원실 최선희 과장은 “컨설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정규직 전환 평가가 이뤄지게 돼서 반갑다”면서 “정규직 전환으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변화가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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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이널 경영지원실 남상욱 실장

“업무 몰입도·책임감 상승…역량 마음껏 발휘”

“회사에서 정규직 직원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정규직 근로계약서를 작성케 함으로써 소속감을 부여해주잖아요. 저도 정규직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니까 계약 만료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덕분에 업무 몰입도와 책임감도 상승하게 됐습니다.”

바이널 경영지원실 남상욱 실장은 지난해 10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회사가 중소기업 고용구조 개선 컨설팅을 받은 뒤의 변화였다. 정규직 전환 이후 그의 근로 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남 실장은 우선 ‘고용 안정’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사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라지게 된 것. 이와 함께 남 실장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업무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단일 프로젝트 업무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회사의 필요나 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프로젝트와 스태프 업무 등에 배치돼 유연한 직무 수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또 한 업무가 확장되면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제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어요. 이렇게 더불어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기 계발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 점인 것 같습니다.”

정규직으로 바뀐 후 생긴 변화 중에 한 가지는 바로 ‘보상 제도’. 연봉 조정을 위해 연봉제를 논의할 때 기간제 근속기간도 합산해 산정해줬기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기간도 경력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도 적지 않은 혜택이었다. 마지막으로 남 실장이 느낀 정규직의 장점은 바로 인사 문제였다.

“승진과 교육 훈련, 포상 등 근속기간을 기준으로 운용되는 인사제도는 기간제 근속기간까지 합산해 기존 정규직과 차별 없이 적용됐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회사가 컨설팅을 받은 뒤 정규직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남 실장은 회사를 대하는 자세도 달려졌음을 느낀다. 남 실장은 “아직 회사 전 분야에 컨설팅의 결과가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바이널에 녹아들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변화와 앞으로의 변화를 토대로 바이널이 구축해온 사업부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바이널의 전문성 강화로 국내에서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국외 진출을 위해서도 준비할 예정”이라며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어디에서나 인정받고,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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