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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마스크 깜빡한 날

정새난슬 글·그림

“가을에는 반드시 산책을 해야지.”
집에 있겠다는 딸을 설득해 세수시키고
산발한 머리에 분무기 물 뿌려가며 고무줄 묶어주고
얇은 점퍼도 입혀 겨우 외출에 성공했어요.
“공기가 진짜 시원해.” 딸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딸의 미소를 본 나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죠.
마스크, 마스크, 속삭이며 집으로 달려가는 길
딸과 나는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어요.

정새난슬_ 글 쓰는 삽화가.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어른. 종종 자수를 놓고 가끔 노래도 만든다. 내가 낳은 사람, 나를 낳은 사람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박한 창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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