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책꽂이] 걸으면 인생이 즐겁다!

화사한 봄꽃과 함께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도 산책을 하고 싶은 날씨다.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걷기는 심폐지구력을 강화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며 체중 감량에 큰 효과가 있다. 여기에 걷기를 하면 뇌를 가장 젊게 가장 효과적으로 단련시킬 수 있다.

걸으면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알고 있지만 뇌도 건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뇌과학자, 의학박사로 활동 중인 저자는 ‘보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리 근육도 발달해야 하지만, 두 다리로 균형 있게 걸을 수 있게끔 지시하는 뇌의 회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무의식적으로 걷고 있지만, 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엄청난 정보가 다리 근육에서신경을 통해 대뇌신피질의 운동을 관장하는 감각령(感覺領)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두 발로 걷고 있는 동안 뇌와 다리 사이에서는 복잡한 신호 교환이 쉴 새 없이 이뤄진다.

"사람이 걷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손을 흔들며 균형을 취하고, 피부로 공기의 온도를 느끼고,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온몸의 감각을 총동원해야 한다. 걷는 동안 뇌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로 이것이 걸으면 뇌 나이가 젊어지는 이유다."

직장인 중에는 주말만 되면 종일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돌리는 사람도 있다. 주중 열심히 일을 했으니 주말에 푹 쉬면서 보상을 받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뇌 기능은 점점 떨어진다.

뇌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쾌감물질인 ‘도파민’이 방출될 일이 없으니 감동이나 열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은 걸을수록 더 분비된다. 그러니 의욕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깜박깜박한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걸어야 한다.

무엇이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걷기는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하루 1만 보 걷기, 매일 한 시간씩 꼭 걷기 등 목표를 세우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과제를 설정하는 순간 걷는 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시작한 걷기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일단 걸어보자고 하는 느긋한 마음이 우선이다.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걷는 것이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걷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혼자서 걷는 것은 어렵다. 대자연을 찾아가 걷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뇌가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걷기를 권한다. 하하 웃으면서 걷기,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시를 지으면서 걷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 자연을 관찰하고 메모하면서 걷기, 사진을 찍으면서 걷기 등 방법은 다양하다.

걷는 것이 생활화되면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걷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자고 나면 생기는 전국의 둘레길부터 시야를 넓히면 해외의 널리 알려진 길까지 다양하게 걸을 수 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거리라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보람도 생긴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걷기 예찬을 한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걷기는 뇌와 몸을 살리는 최고의 건강법이다. 그러나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만이 건강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 바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문을 열고 나갈 일이다.


 

뇌가 젊어지는 걷기의 힘

뇌가 젊어지는 걷기의 힘
오시마 기요시 지음 |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16쪽 | 1만2000원


· 윤융근(위클리공감 기자) 2016.04.18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