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동서양의 대표 괴수가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이번 주 극장에서는 서양의 킹콩과 동양의 고질라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대부의 일기장을 통해 본 18세기의 한양 모습과 중국인의 공예품으로 중국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전시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물건에서 문화 읽기
전시│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중국 공예품에서 드러나는 의례와 생활을 이야기로 풀어보는 작은 전시회다. 외래문화에 개방적이었던 당대에 선풍적으로 유행했던 호풍(胡風)의 분위기를 도용과 함께 살피고, 정교하게 꾸며진 화장품 세트를 통해 여인의 생활문화도 엿본다. 특히 당(唐)나라 여인들의 호풍이 눈길을 끈다. ‘호(胡)’는 중국의 북방과 서방의 이민족을 칭하며, ‘호풍’은 이러한 이민족의 풍습을 가리킨다. 호풍은 당대(618~907)에 계층을 막론하고 크게 유행했다. 또 이민족의 풍속에 영향을 받아 여인들이 남장(男裝)을 하는 것도 유행이었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자료로 관련 물품이 등장하는 벽화, 화상석 탑본, 회화, 삽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기간 3월 12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테마 전시실
문의 02-2077-9553

왕이 깨어난다
영화│콩 : 스컬아일랜드
베트남전에서 미국의 패색이 짙어가던 1972년, 미국의 관측 위성은 남태평양에서 ‘미지의 섬’을 발견한다. 러시아보다 한 발 앞서 이 섬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탐사 팀을 급파한다. 지질학자, 생물학자, 종군기자, 헬기 부대원 등으로 구성된 탐사 팀은 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거대 괴수와 마주한다. 거대 괴수인 ‘콩’은 높이 31m, 무게는 158t에 달할 정도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킹콩과 미녀 사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걷어내고 미지의 섬의 살풍경한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다. <콩:스컬아일랜드>의 서사 구조는 지극히 단선적이지만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신은 영화의 강점이다. ‘베트남 전쟁 종전시기’라는 영화 내부의 배경이 ‘괴수’와 만나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 주목된다.
개봉일 3월 9일

한양 선비의 한해살이
전시│1784 유만주의 한양
조선 한양 남대문 근방에 살던 젊은 사대부 유만주의 눈에 비친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다. 조선 후기 서울 남대문 근처에서 평생을 보낸 유만주(1755~1788)는 13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쓴 일기 <흠영>을 남겼다. 18세기 후반 한양의 풍경과 일상생활이 풍부하게 담긴 역사 자료다. 1784년은 세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조선에서도 특별한 일이 없었던 한 해다. 정조 8년을 맞아 정치는 안정되고 농사는 풍년 들어 평화로웠다. 유만주의 <흠영>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 유한준의 초상화, 석양루(夕陽樓)를 그린 <인평대군방전도>, 낙방한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이 들어 있는 ‘세자책봉경용호방목’, <수호전> 등 즐겨 보던 중국 소설, 처방받은 약재 등이 모두 전시된다. 한양 선비 유만주의 일상과 내면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상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다.
기간 3월 12일까지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02-724-0274

수컷들의 싸움
연극│남자충동
조광화 연출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연극 작품이다.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욕망이 넘치는 남자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전남 목포에 사는 주인공 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가족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이 작품은 ‘남자는 누구 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작품이 공연되는 내내 베이스기타의 리듬이 끊임없이 연주된다. 배우들의 거친 목포 사투리도 연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이끈다. 남성들의 거친 언어와 행동, 폭력이 난무하지만 결코 거부감이 들지 않는 연극이다. 그만큼 배우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하다.
기간 3월 26일까지
장소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1관
문의 1544-1555

인류를 덮친다
영화│신 고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괴수 ‘고질라’를 상대로 불가능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반격을 담은 대재앙 블록버스터 영화다.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로 탄생한 전설의 괴수 고질라는 고래를 뜻하는 일본어 구지라와 고릴라의 합성어. 일본에서는 2016년 7월 말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500만 관객 동원, 흥행 수입 82억 5000만 엔을 달성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가 각본과 총감독을 맡았고, <일본 침몰>의 히구치 신지가 공동감독 및 시각 효과를 담당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크기인 118.5m의 신장, 9만 2000t의 무게, 4단계 변이 과정을 거치는 괴수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더해준다.
개봉일 3월 9일

현대사회 소통의 비법
책│동화로 열어가는 공감 매뉴얼 : 공감 정복 6단계
저자는 상상을 통해 타인의 마음, 생각, 행동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공감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공감을 키우기 위한 공감의 6단계를 동화로 풀어낸다. 사전적인 정의와 서술적인
방법이 아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화를 이용해 매뉴얼을 전한다. 1단계는 타
인의 자리 마련을 위한 마음 비우기로 시작한다. 2단계는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
다. 3단계는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하며 추론한다. 4단계는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고, 5단계는 상대방의 성장 동기를 이해해서 거기에 반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6단계는 공감을 바탕으로 제대로 표현한다. 이 책은 보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독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자 박성희 외 (학지사)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책│조선왕조여인실록
이 책은 우연찮게 현직 고등학교 역사 교사 4명이 힘을 합쳐 발간했다.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다루지 않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등 대중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여성들 삶을 자세히 보여준다. 특히 조선이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여인들의 삶을 오랜시간 애정을 갖고 연구해온 역사 교사들의 고민까지 볼 수 있다. 인물들의 삶을 빤한 이야기가 아닌 반전이 있는 드라마처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은 책의 흥미를 더해준다. 평소 이름만 알고 있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자 배성수 외 (온어롤북스)
김태형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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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