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엄마, 탄산음료가 몸에 나쁘다는 건 편견일 수 있어요. 요즘 나오는 드링크류에는 비타민 성분이 들어 있기도 한 걸요.” “그래? 엄마는 처음 들어보는 얘긴데, 비타민 성분이 있다 해도 왠지 치아 건강이나 체중 관리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비타민 C는 합성원료보다 채소나 과일을 통해 섭취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서 한동안 생활해서인지 김 씨의 딸은 성인이 된 지금도 탄산음료를 입에 달고 산다. 기름기 많은 이른바 정크 푸드로 식사했을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한식으로 식생활이 바뀌고 나서도 으레 탄산음료를 찾는다. 젊은 층의 탄산음료 과다 음용은 서구 사회에서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성세대, 특히 자녀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탄산음료 등 드링크류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만드는 상당수 회사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부정적 기류를 잘 파악하고 있다. 비타민을 첨가한 드링크류가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한 결과이다.
음료에 들어가는 비타민 중 가장 흔한 것은 비타민 C 성분이다. 10여 종의 비타민 가운데서도 비타민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음료 회사들이 첨가물로 비타민 C를 ‘찍은’ 것은 이 비타민이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라는 점 외에도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간파한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시판 비타민 제제는 비타민 C와 종합 비타민 두 종류로 대별될 정도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타민 C를 ‘준 만병통치약’처럼 인식하는 사람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이 비타민 C를 일반 권장량의 10~20배 이상 먹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음은 물론 암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의 발병 확률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파해 비타민 C의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 C는 채소나 과일에 풍부하다. 하지만 현대인의 섭식 특성 때문에 알약 등의 형태로 시판되는 제제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알약 혹은 캡슐 형태의 비타민 C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비타민 C를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효능일 텐데, 국산이 우수한지 수입품이 나은지에 대한 의학적 검증은 지금까지 없었다. 또 비타민 C의 합성법은 대략 두 가지로 하나는 서구에서 개발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고안된 것인데, 합성법 역시 효능에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 비타민 C 원료의 80% 안팎은 중국에서 공급하고 있다. 비타민 C는 제제 외에 식품이나 음료, 동물 사료, 심지어는 화장품에도 첨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비타민 C 성분도 적지 않다. 채소나 과일 등이 아닌 다른 경로로 비타민 C를 섭취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양의 80%를 중국산으로 먹고 있다고 가정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란 뜻이다.
비타민 C는 ‘논란의 비타민’이기도 하다. 얼마나 먹어야 좋을지, 부작용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합의가 없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사실 하나는 제제나 가공식품, 혹은 음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통해 먹는 게 몸에 훨씬 좋다는 것이다.
글 · 김창엽 (자유기고가) 20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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