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무심코 올린 글과 사진 한 장, 무심코 가입한 홈페이지 정보가 '디지털 낙인'이 되어 우리의 삶을 옥죄는 시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은밀한 개인정보가 지구촌을 돌아다니고, 눈뜨고 코 베어가는 보이스 피싱 범죄에도 악용된다.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송명빈 지음 | 베프북스 | 224쪽 | 1만2800원
인터넷은 편리한 만큼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나 작성된 글은 무한복제와 유통을 거듭하며 괴물이 된다. 수년 전 내뱉은 사소한 말과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유명인들 발목을 잡는다.
"인터넷 공간에서 한번 퍼지기 시작한 정보들은 결코 회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개인의 정보를 공개할 때는 인터넷 공간이 나 혼자만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한 저자는 이 책에서 '잊혀질 권리'를 둘러싼 정쟁과 이슈, 그리고 더 높은 차원의 대안으로 '디지털 소멸'을 다룬다. 핵심은 디지털 데이터도 생성자가 소멸 시기를 지정해 디지털 데이터에 생로병사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에 국한된 잊혀질 권리, 그리고 다양한 피해 사례들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프라이버시 침해는 앞으로 더 크고 강력한 해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디지털 실상을 이해하고 미래를 살기 위해 디지털 소멸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개인정보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고 인터넷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함부로 정보나 의견을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인터넷을 최고의 놀이터로 생각해 거침없이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고 심지어 욕까지 도배를 한다. 철없는 이런 행동이 자신의 인생에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사람은 세상을 떠나도 데이터는 영원히 남는다. 벌써부터 디지털 데이터를 지워주는 기업들이 생겨나 성업 중인 것은 필연이다. 개인이 정보의 바다에 떠도는 자기의 데이터를 지우는 일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은 한 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 국익, 더 나아가서 전 인류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다. 디지털 에이징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후세에라도 계속되어야 할 인류사적 숙제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바로 지금이 저자의 말처럼 '잊혀질 권리'를 요구하고, 나아가 정보의 소멸을 제도화해야 할 시기다. 엄청난 정보의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미 개인정보의 유출에 따른 다양한 피해를 목격하고 있지 아니한가.
글 · 윤융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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