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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꽂이] 인간의 이타성에 눈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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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당신은 이기적인 사람입니까.”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심리학의 한 분야인 심리학적 에고이즘에서는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개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적용하면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것 역시 결국은 자신의 안녕을 위한 행동으로 해석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심리학적 에고이즘의 주장에 동의를 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두 철학자 엘리엇 소버와 데이비스 슬로안 윌슨도 그렇다. 이들은 최근 펴낸 <타인에게로>라는 책을 통해 ‘개인주의’가 아닌 ‘이타주의’에 주목했다. 저자 엘리엇 소버는 철학 전문가로 현재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철학과 석좌교수다.

소버는 과학철학 분야에 진화생물학의 관점을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 저자인 데이비스 슬로안 윌슨은 미국 빙햄튼 뉴욕주립대학교 생물학과와 인류학과 석좌교수다. 현재 생물학·인류학·심리학·생명공학·철학·종교학 등 여러 학문을 통합해 진화를 연구하는 진화학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소버와 윌슨이 주제로 삼은 인간의 이타성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많은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이 심리학적 에고이즘과 이타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지만 제자리였다.

이들도 심리학적 에고이즘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를 살려 진화론적·심리학적 관점에서 이타주의를 설명하려 했다.

심리학적 에고이즘과 이타주의는 인간이 행동하는 동기를 고려한다. 길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행위가 심리학적으로 이타적이라고 말하려면 도와주는 사람의 궁극적인 목적이 타인의 안녕에 있어야만 한다. 반면 진화적 개념은 생존과 번식 측면에서 어떤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에 주목한다. 여기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인류학적 사례와 기생충, 곤충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의 사례도 언급된다.

진화론과 심리학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읽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읽어내려가다 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논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인간의 본성이 ‘개인주의’인지 ‘이타주의’인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구해 보자.

글·정혜선 기자 2014.10.27

 

책꽂이

<1% 위대한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심재우 지음 | 베가북스 | 1만2천원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업가 정신과 패러다임 역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직원들에게 과제가 주어지면 일단 모두 모여 토론부터 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제는 협업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나코>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1만3천원

‘2014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골드 실버’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부족한 게 없지만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과 그의 가사도우미 ‘덕’, 그리고 이웃집의 젊은 미혼모 ‘진’의 삼각관계와 죽음에 대한 소묘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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