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6월 6일 현충일은 애국선열과 순국영령들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국가가 정한 공휴일이다. 국가기록원의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956년 4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했다가 1975년 1월 현충일로 명칭을 변경했고, 1982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충일을 법정기념일에 포함시켰다. 조지훈 시인이 가사를 쓴 ‘현충일 노래’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중략)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우리는 오랫동안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을 추모하면서 해마다 선열들의 넋을 기려왔다.
원호처(현 국가보훈처)를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과 협회 및 기업들이 공동으로 낸 광고 ‘현충일 기념’ 편(경향신문 1970년 6월 6일)을 보자.

신문을 양쪽으로 펼쳤을 때 양면 모두에 광고를 게재한 양면 스프레드(spread·펼침) 형식이다. 따라서 광고의 헤드라인도 2개일 수밖에 없다. 왼쪽 광고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현충문을 배경 사진으로 제시하며 “나라와 겨레를 지키다 가신 호국의 영령이시여 당신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나이다”라는 헤드라인을 썼다. 오른쪽 광고는 충혼탑에 있는 용사의 조각상을 배경 사진으로 제시하고 “여기 피맺힌 역사와 터전 위에 온겨레 한데 뭉쳐 국가와 민족의 꿈을 성실히 이룩해나가고 있습니다”라는 헤드라인을 썼다.
정부 광고와는 별개로 일반 기업에서도 현충일을 기념하는 광고를 자주 냈다. 예를 들어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의 현충일 광고 ‘한 핏줄’ 편(경향신문 1978년 6월 6일)을 보자. 한 여인이 국립묘지 용사의 묘역에서 헌화하는 장면을 제시하며 “님과 우리는 한 핏줄, 님의 유족은 우리의 가족입니다”라는 헤드라인을 쓰고 있다. 본문 내용은 구구절절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다. “조국이여, 조국이여 외쳐 부르며 꽃잎처럼 흩어져간 그 님, 님은 누구였습니까? (중략) 슬픔으로 그늘진 가슴에 한아름 동포애의 보람을 안겨주십시오.”
이토록 가슴 한편을 아리게 하는 현충일 광고를 ‘그땐 그랬지’ 식으로 이제 와 새삼 추억만 해서야 쓰겠는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현충일을 기념하는 일반 기업들의 광고를 신문지상에서 자주 목도할 수 있었다. 1990년대 들어서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2000년대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오로지 정부기관에서 내는 현충일 광고만이 간헐적으로 등장할 뿐이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의 경제성장이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앞으로 여러 기업에서 현충일 기념 광고를 다시 시작하기를 촉구한다.
이번 현충일에도 시청이나 읍·면·동에서 내보내는 사이렌이 오전 10시부터 1분간 울릴 것이다.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념 행사도 전국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리자.
글·김병희(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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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