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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김창엽의 생활정보]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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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이 오는 6월 1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월드컵으로 인해 브라질은 지구촌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됐다. 그러나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브라질은 인류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대표적인 나라로 꼽을 수 있다. 브라질만큼 인류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나라도 없는 까닭이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 국민도 아닌데, 지분이라니? 다름 아닌 아마존 밀림 때문이다. 아마존 밀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실제로 지구상 산소의 최대 20퍼센트가 아마존의 산림에서 만들어지고, 이산화탄소의 5퍼센트가량이 이곳에서 흡수한다.

성인 한 사람이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평균 300킬로그램이 넘는다. 이 가운데 5퍼센트, 즉 15킬로그램이 매년 아마존 수림에 녹아들어 나무의 몸체를 이루는 셈이다. 지구의 대기 순환과 70억 지구인의 들숨과 날숨을 고려하면 세계인들은 끊임없이 아마존의 밀림과 산소,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인류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19~21세기 산업화로 인류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급격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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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지구 상공에 씌워진 비닐 같은 존재이다. 햇빛은 들어오지만 복사열 등은 이산화탄소 막에 갇혀 대기를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구를 데운다. 바로 지구온난화이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촌 도처에서 최근 빈발하는 엄청난 기상 이변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올 여름도 기상 이변은 예외 없이 세계 각지에서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기상 이변도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에 비하면 시쳇말로 ‘약과’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따지면 훨씬 크고 끔찍한 기상 재앙이 빈발했어야 한다. 단적인 예로 1960년 한 해 동안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150억톤이었다. 지난해 배출량은 360억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불과 50년 남짓 사이에 배출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구 상공의 ‘비닐막’ 역할을 하는 이산화탄소 비율은 30퍼센트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30퍼센트에 그친 건 아마존의 밀림 등을 필두로 세계 도처의 산림과 태평양·대서양 등의 바다에서 나머지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퍼센트가량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4퍼센트 수준이다. 극히 미미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이산화탄소 농도 0.01퍼센트 차이는 올림픽 100m 달리기 경기에서 1초 이상의 차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 0.01퍼센트포인트 증가로 지구는 보다 고효율의 비닐하우스가 돼 버렸다. 지난 100년간 지구 온도는 평균 섭씨 0.8도가량 증가했다. 0.8도 또한 기후 측면에서는 엄청난 변화이다. 지구 표면의 70퍼센트가 물로 뒤덮여 있지 않았다면 대기 온도는 수십도 이상 상승할 수도 있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의 왕성한 이산화탄소 흡수는 인류에게는 복음이나 다름없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지구의 삼림은 지구의 온도조절계요 에어컨이다. 온 인류가 브라질에 주목하는 월드컵의 계절, 축구만 아니라 아마존에도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존은 지난 십수년간 날로 심화되는 산림 파괴와 개발 열기로 신음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가 병들고 온도조절계가 고장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류에게 돌아온다. 아마존에 대한 세계인들의 ‘지분’은 권한 행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 각자에게는 아마존을 지켜야 하는 시급한 책무가 있다.

글·김창엽(자유기고가)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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