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 때만 되면 각 지역의 선관위 사무실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공명선거 실천 결의식이 열린다.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공명선거 서약서에 서명하고 카메라 앞에서 공명선거를 다짐하거나 유권자들과 함께 공명선거 플래시몹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저런 형태의 공명선거 캠페인! 그 캠페인들은 분명 공명선거를 사전에 다짐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공명선거를 이루기가 힘들었기에 매번 그런 의식을 치러야 하나 싶다.
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의 광고 ‘공명선거 표어공모’ 편(동아일보 1967년 3월 16일)을 보자. 지금과 달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닌 공보부가 광고주로 되어 있는 이 광고의 헤드라인은 “공명선거 계몽표어 현상공모”이다. 제6대 대통령선거와 제7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이하여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치로 단합해 공명선거를 이룩하자는 의지를 담은 표어를 공모한다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입상자 발표는 3월 30일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제1방송 정오 뉴스 시간에 했다. 이후 선거 때마다 슬로건(표어)을 공모하는 관행이 생긴 듯하다.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응원하세요.” 이번 제6회 지방선거의 슬로건이다. 단지 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1표가 아니라 1표가 자신과 가족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의식을 갖고 투표소로 향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선거 슬로건은 선거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깨끗한 한 표, 우리의 잘사는 길이다”(1971년 제8대 국회의원선거)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2010년 제5회 지방선거)
이런 슬로건을 통해 우리의 공명선거 문화는 많이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캠페인의 메시지 전략을 잘못 구사함으로써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연구에서 제시한 선거 캠페인의 메시지 전략 모델을 잠깐 살펴보자.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선거 메시지에는 이슈 소구(욕구를 자극해 동기를 유발함), 이미지 소구, 긍정적 소구, 부정적 소구와 같은 네 가지가 있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처 방안’과 ‘크리에이티브 수준’이다. 선거 관련 기관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떠한 크리에이티브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선거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현재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적극적 대처와 현재 상태에서 약간만 개선하려는 소극적 대처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캠페인의 개선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결국 대처 방안과 크리에이티브 수준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공명성 제고, 투표율 향상, 정치환경 조성이라는 선거 캠페인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완벽한 공명선거 캠페인이란 공명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홍수처럼 범람해 그런 캠페인 자체를 아예 할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아닐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으면 싶다.
글·김병희(한국PR학회 회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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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