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당신이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사랑을 함께 나눌 인간 동료나 친구들이 없다면 고작 애완동물과 정을 나누는 신세가 돼 버릴 것입니다.” 600만 티베트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그의 책 <당신은 행복한가>에서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혼자 행복해도 좋은 것인지, 또 혼자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인생에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행복이지만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분명한 대답을 남긴다. 관점을 ‘나’가 아닌 ‘우리’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는 달라이 라마와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대화를 나눈 후 쓴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의 후속작이다.
달라이 라마 특유의 명상적 행복론인 ‘마음 수행’이 주된 메시지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분노, 걱정과 같은 감정을 다스려 삶을 헤쳐가는 방법을 주로 이야기한다면 <당신은 행복한가>의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개인의 행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책 속에서 두 사람이 공감하는 공동체의 이점은 실제 사회를 통해 드러난다. 공동체가 끈끈할수록 범죄율·사망률이 낮고 부정부패가 적다는 것이다. 그런 정부는 보다 효율적이고 사람들의 탈세도 적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망, 즉 타인과의 친밀감 및 소속감이 개인의 안정과 행복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공동체나 사회적 관계 등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다. 책 속 조사에 따르면 ‘삶의 중요한 일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미국인은 지난 20년 동안 무려 3배나 증가했다. 4명 중 1명은 ‘친한 친구나 믿을 만한 벗이 없다’고 답했다. 평균 친구 숫자는 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실의 심각성은 책 속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직업이 없는 스무 살 청년의 실험에서다. 청년은 ‘누구든 대화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상대가 되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유튜브에 올렸다. 이어 그는 ‘비록 당신을 만난 적은 없지만 당신을 염려한다’고 덧붙였다. 주말이 되자 청년은 낯선 이들로부터 5천 통이 넘는 전화·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달라이 라마와 하워드 커틀러가 반복해 강조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무인도에 좌초돼 있을 때 우연히 다른 인간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가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일지라도 곧장 그 사람에게 친밀함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한다.
행복은 개인의 문제이며 사회 문제들과 별개로 각자가 스스로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이는 행복이 사회적인 것과 맞물려 있어 가난·불평등, 편견, 정치적 억압 같은 조건들을 해소시키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달라이 라마와 커틀러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을 깨고자 노력한다. 행복은 개인과 사회 양쪽 모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글·남형도 기자 2013.09.16
새로 나온 책
식탁 위의 한국사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2만9천원
<식탁 위의 한국사>는 우리가 100년 동안 무엇을 먹어왔는지,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식탁 위 메뉴를 통해 20세기 한국의 음식문화사를 살펴본다.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음식을 역사로 만들고, 역사를 정답으로 여기는 풍토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똑똑한 경제학
제임스 가와트니, 리처드 스트라우프, 드와이트 리 지음
한국경제신문사·1만4천원
<똑똑한 경제학>은 복잡하게만 생각되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을 일상 용어로 명쾌하고 간결하게 정리한다. 개인의 재산과 국가의 부, 자본주의의 미래에 걸쳐 꼭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경제학적 쟁점들을 뽑아내 일목요연하게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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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