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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정상외교 해외 순방, 세계 진출 가능성 키운 값진 경험

㈜뷰티화장품은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아이패치, 시트마스크, 기초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자 개발 생산(ODM)까지 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하이드로겔로 만들어진 마스크와 아이패치 등을 생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내가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건 2003년이다. 당시엔 세계 각국 바이어들에게 네일아트 관련 제품을 주로 수출했다. 그런데 거래처가 많아질수록 화장품을 찾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OEM 방식으로 화장품을 제조해 조금씩 납품했다. 그러던 것이 OEM 방식으로는 도저히 납품 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돼, 고민 끝에 '내 손으로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제조 사업을 하게 됐다.

2010년 자본금 5000만 원에 직원 3명으로 설립한 회사는 2015년 연매출 84억 원에 직원이 82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5년부터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유럽, 미주, 일본 등의 기존 수출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한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과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실 화장품 분야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시장 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해외 시장에 진입하려면 전혀 다른 종류의 화장품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가 그동안 시장에 나와 있던 화장품이 아닌 천연 식물성 고분자로 구성된 하이드로겔을 개발한 이유다.

 

뷰티화장품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는 오한선 ㈜뷰티화장품 대표

 

화장품 분야 해외 시장 진입장벽 넘어
경제사절단 참가 해외 바이어들과 손쉽게 접촉

마스크팩 등 붙이는 화장품으로 만들어진 하이드로겔 화장품은 밀착력이 뛰어나고 36.5℃의 체온에 반응해 하이드로겔 내부의 보습이 유지된 상태에서 유효 성분이 외부로 방출되기 때문에 피부 전달력이 우수하다. 또한 사용 시 유효 성분이 점차적으로 피부에 흡수돼 겔이 얇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적극 홍보하고 마케팅에 나선다면 세계 시장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2010년 처음 수출을 하기 위해 각종 국제전시회(중국, 미국, 일본)에 참가하며 제품을 알리려 했지만, 인지도와 신뢰도가 약한 우리로서는 계약까지 이어지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15년 4월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 중소기업 대표들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게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참여 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처럼 작은 중소기업도 이런 큰 행사에 동행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다음엔 만약 동행하게 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이런저런 기대와 걱정을 하던 중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부터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일 제품을 선별하고, 샘플을 만들고, 어떻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마침내 지난해 4월 16일부터 27일까지 125개 기업·기관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그동안 많은 전시회와 무역사절단에 참가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자'며 마음을 비웠다.

 

뷰티화장품

▶페루의 바이어가 멕시코까지 와 6만 달러 규모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수출 인큐베이터 통해 멕시코 지사화
전 세계 30개 총판 개설 목표

대통령 경제사절단은 그동안 경험했던 전시회나 무역사절단과는 차원이 달랐다. 비즈니스 상담회 행사에선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들까지 손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중남미 4개국에서 진행된 1:1 상담회 건수는 브라질 5건, 칠레 4건, 콜롬비아 6건, 페루 2건으로 총 17건에 달했다.

이 중 페루에서의 1:1 상담회에서 D기업과 5000달러의 소량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중남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거둔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았던 중남미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매력 있는 바이어들을 만난 것은 수출 성과보다 훨씬 더 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중남미 상담회를 통해 정상외교의 영향력을 직접 체험한 나는 이후 중국 상하이 경제사절단(2015년 9월)과 체코 경제사절단(2015년 12월), 그리고 이번 미국·멕시코 경제사절단(2016년 4월)에도 참여했다. 30여 건의 1: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중국 2건, 체코 3건, 미국 3건, 멕시코 2건의 계약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체코 상담회에서는 3000달러 규모의 샘플을 수출했고, 중국은 올해 5월 위생 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 경제사절단 경험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뷰티화장품 상하이지사 설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 순방에서도 성과가 적잖다. 페루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만났던 페루 바이어는 뷰티화장품이 멕시코 사절단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멕시코까지 와서 구매 규모를 6만 달러로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4차례 정상외교 해외 순방 동행은 뷰티화장품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우리 회사는 이를 계기로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 인큐베이터 사업을 통해 멕시코 지사화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남미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 개발 계획도 수립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전 세계에 30개의 총판을 만들어 한국의 우수한 화장품을 알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경제사절단 참여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한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그저 그런 바이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대형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다시 없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4차례 경제사절단에 참여했지만 앞으로도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꼭 참여하고 싶다. 언제 대통령 해외 순방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음 순방을 위해 좀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며 기다릴 계획이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

 

· 오한선(㈜뷰티화장품 대표)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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