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0년 36살이던 필자는 의과대학 박사과정 수료생이자 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평소 항생제 분야를 더욱 깊게 연구하는 길을 걸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막내아들 때문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해 세 살이 된 막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발달이 조금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양한 치료 및 교육을 시작하면서 아이의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먹을거리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강성욱 (메디그레인 대표이사)
먼저 원칙을 세웠다.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말 것, 천연물질을 사용할 것, 먹기에 부담이 없을 것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필자가 연구하던 아미노산인 글리신, 타우린 등이 풍부할 것 등의 함량기준도 세웠다. 1년간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집에서 조그마한 실험장치를 만들고 아미노산 발아법을 개발했다.
아미노산 발아법 기술 및 제품 개발이 끝나갈 무렵,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제품만 개발하면 판매는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발아현미와 발아현미 셰이크 시제품과 간략한 설명서를 들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아다니면서 좌절과 냉대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왜 실패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연구 경력만 있는 나는 이 분야에서 초보 중의 초보였다. 그리고 마케팅 관련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백화점 및 마트 바이어들에게서 제품에 관한 많은 조언을 듣고 내린 결론은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브랜드 구축은 제품을 홍보하고,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끊임 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혼자 힘으로 어렵기에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및 관련 분야 기업과 의 철저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우리 기술의 특징인 농업, 식품, 베이커리 관련 기관 및 기업을 상대로 3단계 전략을 세웠다.
먼저 쌀 관련 유명 지자체, 중소기업 지원센터, 농림식품부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네트워크 형성을 꾀했다. 두 번째는 소규모 홍보를 위한 스몰마켓 행사 및 자체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블로그, 온라인 유기농 마켓 위주 홍보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마지막으로 판로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과 제품 개발 및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마케팅에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초기기업 규모에 맞게 2년간 사업 방향도 정했다. 2012년 경기 이천시에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임금님표’ 이천 브랜드 사용 승인을 얻었으며, 농림식품부 주관 명품 식품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이천시 도자기 축제와 쌀문화 축제를 통해 제품을 소개 하고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제품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더해져 이천시 지역 파머스 마켓에 입점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소규모이나 회원들의 구매율과 충성도가 높은 유기농 전문 온라인 마켓 위주로 입점과 체험 마케팅도 전개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지자체와 온라인에서 제품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또한 구매 상담 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 기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판로 확보로도 이어졌다.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현미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의학적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고 지금과 같은 파트너십 전략을 이어간다면 경쟁력을 갖춘 성공한 벤처기업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 강성욱 (메디그레인 대표) 20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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