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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프랑스 업그레이드 파트너십 구축

박근혜 대통령이 6월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한국 정상으로는 16년 만에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첫 만남은 병인양요(丙寅洋擾)라는 무력충돌로 시작됐으나 한국은 광복 이후 프랑스와 줄곧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프랑스는 6·25전쟁 당시 지상군 3400명을 파병했으며, 산업화 과정에서 원자력 관련 기술을 우리나라에 전수했다. 고속전철인 KTX는 프랑스 알스톰(Alstom)사가 제작한 테제베(TGV)를 기반으로 설계·제작된 것이다.

과거의 한·프랑스 관계는 주로 프랑스가 일방적으로 한국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서로 주고받는' 상호 교류가 점차 활성화되었는데, 이번 방문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이번 국빈 방문은 양측의 필요를 매칭했다는 점에서 경제, 정치, 문화 영역에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경제적 측면을 살펴보면, 한국과 프랑스는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면한 과제가 유사하다. 프랑스는 세계 5~6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지난 십수 년간 낮은 경제성장률, 고착화되는 고실업, 총체적인 산업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그 심각성을 절감하고 '신산업 프랑스(Nouvelle France industrielle)' 등 우리의 '창조경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버금가는 강력한 경쟁력 강화정책을 추진 중이다. 양국이 추진하는 정책이 유사하다는 점은 그만큼 많은 협력의 기회가 파생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 협력 분야에서도 프랑스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항공우주, 원자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유수 기업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오늘날 유럽 통합의 주도국가로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유럽 중심에 위치한 입지적 조건 외에도 전 세계 29개국, 3억3800만 명이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점점 더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방문기간은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주간으로 선정돼 프랑스 9개 지역에서 14개의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음식, 전통문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류를 포함해 한국 사회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반영하는 것일까, 현재 한국에는 1000여 명의 프랑스 학생이 교환학생 또는 유학을 목적으로 머물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대로 많은 인원이다.

박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오늘날 변화된 양국 관계, 더 나아가 아시아·유럽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오늘날 동아시아는 글로벌 성장의 핵심 지역이다. 프랑스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다. 오늘날 프랑스 젊은이들은 학업과 직업경력 개발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데, 역동적인 아시아에서의 연수 경험은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동일한 현상은 문화, 사회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스 방문 이후 양국 관계는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상호 간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시민사회 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프랑스 업그레이드 파트너십 구축 

 

· 강유덕(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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