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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출생아 2만 명+α는 적절한 산전 관리로부터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5년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반면 평균 출산연령은 32세로 미국 26세, 영국 29.8세에 비해 높다. 2012년 기준 국내 전체 산모의 20%가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모 연령이 35세 이상이면 고령 임신으로 분류하는 이유는 산모와 태아에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선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국내 난임 인구는 현재 13.5%로 추정되며, 보조생식술의 도움으로 임신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쌍둥이 출산은 2000년 1만 건이었으나 현재 1.5배 이상 상승해 2014년 1만5000건에 이른다.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자연유산율이 35세 미만의 산모에 비해 높고, 조산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임신 중 당뇨병, 고혈압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이와 연관되어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성도 커진다.

 

평균 출산연령 32세, 난임 인구 13.5%로 추정
엽산 복용·주기적 검진으로 합병증 예방 중요

그렇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일부 감염질환은 태아에게 선천성 감염을 유발해 유산이나 심각한 태아 기형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산모가 이러한 감염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은 임신 시 혈당 및 혈압을 정상수치로 조절해야 한다.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은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태아신경관결손증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므로 엽산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여성도 임신으로 말미암아 임신성 당뇨병, 전자간증(임신중독증)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산전 관리를 통해 조기에 진단받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 산모는 이러한 합병증 위험성이 높으므로 체계적인 산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병이나 전자간증은 뚜렷한 예방법은 아직 없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해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신에 영향을 주는 내·외과적 질환을 임신 전부터 갖고 있거나 임신 중 이런 질환이 합병되는 경우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임신부로 분류된다. 또한 임신한 상태에서 자궁경부무력증, 조기 진통 및 조기 양막 파수, 태아 기형, 전치태반과 같은 태반 이상, 태아 발육장애, 양수과소증 등이 합병되면 모두 ‘고위험 임신부’로 분류된다. 고위험 산모는 질병 상태 악화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임신 주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출산 후 신생아 예후를 좋게 만들 수 있어 이를 산전 관리의 주 목표로 한다.

단순히 ‘고령 임신’이라고 모두 고위험 임신부는 아니지만 고령 임신에서는 고위험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령 임신부도 산전 관리를 적절히 받으면 주산기(신생아를 분만한 시기의 전후 기간)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이지만 임신에 앞서 미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산전 관리를 받는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고가

 

글· 설현주(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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