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나의 어릴 적 추억 속에는 나이가 비슷했고 같은 동네에 살았던 사촌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 기억 중에는 탁구도 있다. 열 살 무렵 전 세계 지구촌 축제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다. 올림픽 기간 내내 우리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중 가장 인기 있었던 종목이 바로 탁구였다.
만리장성 같은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 모습은 정말 짜릿했다. 어른들은 또 하나의 한강의 기적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TV 화면에 비쳐진 선수들의 활약상은 순식간에 탁구를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만들었다. 이후 우리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저금통을 뒤져 탁구장으로 달려가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를 자신이라 외치며 우리들만의 올림픽 결승전을 벌였다.
탁구로 시작된 나의 올림픽 사랑은 4년마다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가족을 설득해 휴가기간을 올림픽에 맞추고, 중계방송을 맘껏 볼 수 있도록 국내 여행지를 선택했다. 물론 휴가기간 내내 밤을 지새우며 우리 선수들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대한민국의 첫 메달과 전 종목 석권을 이뤄낸 양궁과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금메달을 딴 남자 펜싱, 호쾌한 스매싱으로 계속되는 열대야를 날려준 탁구는 승패를 떠나 감동이었다.
올림픽과 함께한 시간들이 나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주었다면, 내 옆에서 생소한 경기의 룰 하나하나를 물어가며 경기를 관전하던 아들은 올림픽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들은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끈기와 기상을 배우길 소망해본다.
이는 올림픽과 함께 찾아온 71주년 광복절의 대통령 경축사에 언급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온 우리 민족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보여준 불굴의 투지와 노력을 미래 세대가 마음 깊이 새겼으면 한다.
대한민국은 숱한 어려움을 딛고 오늘날의 성공을 만들어냈다. 전 세계인이 우리의 성공을 축하하며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작 우리는 이런 성공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밖에서 본 대한민국은 미래를 개척하고 성공의 역사를 써낸 놀랍고 엄청난 나라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하면 된다’는 긍정 메시지와 꿈을 현실에서 이룬 것이다.
이제 리우올림픽도 끝나고 선수들과 전 세계인들은 다시 4년 후를 기약할 것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도, 아쉽게 메달을 놓친 선수도 제자리로 돌아와 실력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승패는 경기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있음을 우리는 리우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보았다.
요즘 빙상에 빠진 열 살 아들에게 얼마 전 스케이트를 선물했다. 탁구가 나에게 올림픽의 참맛을 알게 했듯, 스케이트가 나의 아들을 2년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푹 빠지게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어쩌면 아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리우에서 느꼈던 감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까지도 함께하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글 · 서호성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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