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최근 신생아에게서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소두증은 같은 연령과 같은 성별의 다른 신생아의 평균치 이하로 머리 둘레가 작으며 뇌의 크기 역시 작고 미숙한 선천성 기형이다.
임신 중 ▶풍진, 톡스 플라즈마, 거대 바이러스 등과 같은 모성감염 ▶알코올, 유해물질, 방사선 ▶심한 영양실조 등에 노출되거나 염색체 이상 등이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한다.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원인들이 아직 다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뚜렷한 발병 경로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소두증인 태아는 임신 중 또는 출산 직후 사망할 확률이 높고 생존해도 뇌성마비, 발작,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두증은 새로 등장한 질병은 아니다. 2010년 이래로 브라질과 근처 남미 국가들에서 소두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왔으며, 브라질에서만 연평균 150명에서 200명의 소두증 신생아가 보고돼왔다.
최근의 비상사태는 지난해 유례없이 많은 4000여 건의 소두증이 보고됐고, 소두증과 지카바이러스 사이의 연관성이 브라질 보건당국에 의해 새롭게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과연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지 여부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해 5월 이후로 증가하고 있는 자국의 지카바이러스의 전파가 같은 기간 급격히 증가한 소두증 신생아의 출산과 잠재적인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실제로 브라질의 지카바이러스 분포도와 소두증 관찰 빈도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럼에도 아직은 모기 등의 매체를 통해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가 임신부를 통해 태아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의학적 증거는 밝혀진 바 없다.
현재 임신부들에게 권고되는 것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다. 우선,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는 중남미 22개국, 태평양 섬 국가 사모아,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 아시아의 태국 등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나 해외로부터의 유입은 보고되지 않았다.
만약 이들 국가를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한다면 여행 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태아 상태와 예방법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는 일반인에 비해 체온이 높고 대사량이 많아 모기를 유인할 확률이 높으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가 활동하는 장소에서는 기피제나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불어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모기를 유인하는 어두운 색의 복장보다는 밝은 색깔의 긴 상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해당 국가에서 귀국한 후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귀국 후 2주 이내에 붉은색 발진을 동반한 두통과 고열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이 가능하다. 지카바이러스의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대부분 호전된다.
임신부뿐만 아니라 남성들 혹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먼저 남성의 경우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한 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28일간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완치 이후에도 6개월간은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변경된 미국질병예방센터 권고안에 따르면 최근 혈중에서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오고 2주에서 최대 10주까지 정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 등을 고려해 임신기간 내내 피임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지카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사라진 이후에는 태아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맞추어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안전하다.
즉, 해당 국가들을 방문한 경우 지카바이러스 증상 발현 여부와는 상관없이 잠복기를 포함해 최대 한 달가량 유예기간을 두고 임신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염 후 정액뿐 아니라 타액이나 소변에서도 증상 소실 후 지카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예방수칙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 · 박희진 (차의과학대학 산부인과 교수)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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