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전국에서 1200만 명이 넘게 본 영화 <국제시장>. 대도시에서는 슬슬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동네(전북 장수군) ‘작은영화관’ 한누리시네마에서는 여전히 어르신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 속에 ‘절찬 상영 중’입니다. 한누리시네마를 찾아 <국제시장>을 보신 한 어르신은 “이 동네에 시집 와 30년 만에 영화 첨 봤다”고 감격해하셨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화도 아닌데, 고작 작은영화관 운영자들인데, “고맙다”는 말씀 참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2010년 한누리시네마가 문을 연 이후 역대 관람률 1위 영화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진솔한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영화입니다. 물론 작은영화관이라고 해서 복고풍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닙니다. 어린이와 청년을 위한 <트랜스포머>와 3D영화 등 최신 개봉작도 상영합니다.
작은영화관이란 거주 인구가 너무 적어 민간 영화관이 들어서지 않는 문화 소외지역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투입하고 지역 유휴시설을 활용해 만든 소규모 영화관입니다. 2010년 10월 한누리시네마가 전국 1호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9개의 작은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저기 작은영화관이 생겨나며 운영 노하우 전수에 바쁜 요즘, 한누리시네마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장수군에는 대중교통이 뜸하게 운행되는 교통 소외지역이 많은데, 이런 지역 어르신들이 “버스 쪼까 보내주믄 안 되겠능가?”하고 전화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대형식당에서 단체손님용 승합차를 운행하니 “극장에도 버스가 있겄제” 하시는 겁니다.
버스가 없다고 거절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곤혹스러웠습니다. 군청, 도청에 문의해도 작은영화관만 버스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사회 기여 프로그램 ‘카 셰어링’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 어르신들의 사연을 적어 신청했는데,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4개 마을이 서비스를 받게 됐습니다. 작은영화관에서 가장 멀리 있는 마을로 카 셰어링 버스가 들어가 어르신들을 태우고 와서 영화 보고 돌아가기까지 총 3시간이 걸렸습니다. 상영 시간보다 오간 시간이 더 길었음에도 어르신들은 그저 기쁘고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어르신에게 행복한 추억 하나씩을 간직하게 만들어준 카 셰어링. 시범사업이란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고정사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려 합니다.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은 2월 5일 인천 강화군에서 문을 여는 작은영화관 운영도 맡게 됐습니다. 이곳 작은영화관 개설에도 문체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국민은행이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맛보고 두고두고 이야기꽃을 피울 거리를 한 아름 안고 돌아가는 문화 소외지역을 위한 작은영화관. 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함께 기업의 크고 작은 기여가 있을 때 영화의 감동은 곱절이 됩니다.
글 · 김선태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2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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