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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카카오톡은 성공해야 할 미래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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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통신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통신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통신사들은 콘텐츠 유통망과 플랫폼에 대한 장악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애플과 구글 같은 업체들이 휴대폰 운영체제를 장악하고 앱스토어, 북스토어와 같은 전용 콘텐츠 유통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반 폰에서는 통신사가 허용하는 콘텐츠만 올려놓고 다운로드 데이터 사용료까지 받고 있지만 이런 사업 모델은 곧 사라지게 될 것이다.

단말기에 대한 독점권도 잃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도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기기값을 부풀린 후 할인해 주는 대신 약정을 걸어 사용자를 묶어 두던 방식을 더 이상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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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기능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나 불법 도난 제품 등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제품을 제외하면 전 세계 어떤 휴대폰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 유통 경쟁이 촉발되어 기기값이 낮아지게 될 것이다.

제조사 또한 통신사의 요구에 따라 스팩을 제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최고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업체들도 통화 요금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음성 통화, 문자, 데이터 통화를 따로따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 통화는 적게 하는 대신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많이 쓰는 젊은 층은 획기적으로 요금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약정이 끝난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이동통신재판매업체에서 5백 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만 구입하면 한 달에 1만원만 내면 된다. 음성과 문자는 쓴 만큼 내면 되기 때문에 이동통신요금은 1만5천원을 넘지 않을 수 있다.

이동통신재판매가 활성화되고 제4이동통신사까지 등장하게 되면 통신사들이 얻을 수 있는 사용료 수익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들이 문자뿐만 아니라 무료 통화까지 제공하기 시작하면 음성 통화 수익까지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 업체들은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대신 다른 부가수익으로 흑자를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초당 요금을 받으려 하는 통신사들은 애초에 경쟁이 불가능하다. 특히 애플과 구글 등 플랫폼업체들은 브랜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음성 통화 부문은 아예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더욱 파격적인 혜택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제 어떤 업체든 기존 통신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 인터넷 업체의 구분이 없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망지배력
어떤 업체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사이버 통신사가 된다. 페이스북이 10억명의 사용자에게 무료 음성 통화를 제공하고 구글과 애플이 각각 5억씩, 그리고 카카오톡이 3억의 사용자를 모을 날이 머지않았다. 이들이 서로 음성 통화와 문자 전송을 연동하게 되면 그 즉시 전세계를 연결하는 무료 음성 통화망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카카오톡으로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아예 전화번호는 사라지고 전세계인들이 서로 트위터 아이디, 이메일 주소로 무료 음성 통화가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이제 통신사에는 망밖에 남지 않았다. 위기를 맞은 통신사들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망에 대한 지배력 강화뿐이다. 인터넷 업체들이 쓰는 망 사용료를 올리고 인터넷TV 같은 알짜 서비스는 타 업체가 아예 하지 못하게 만든 후 자신들이 독점함으로써 수익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통신사들이 원하는 것은 망통제권이다.

문자와 무료 통화뿐 아니라 동영상 서비스 업체를 견제하고 심지어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스마트TV 전송을 끊어 버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통신사의 망통제는 국가경쟁력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동통신망은 사용량만큼 요금을 받는 종량제이므로 데이터소비가 많아질수록 통신사에 이익이 된다. 통신사들이 망 부하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뻐하고 있다. 서둘러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열심인 것도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용량을 갖추면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정액제인 초고속 인터넷이 망 부하를 일으킨다고 불평하고 있다. 한국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고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가 외국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차라리 초고속 인터넷를 종량제로 바꾸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망중립성
초고속 인터넷이 정액제라서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사용자가 내야 할 요금을 일반 사용자들이 내고 있다. 종량제를 하게 되면 기본료를 5천원 이하로 내리고 하루에 2기가바이트(GB), 즉 한 달에 60기가바이트 이내로 사용하는 경우 1만5천원 수준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다. 하루에 2기가바이트는 2시간 동안 동영상을 감상한 후 2시간 이상 인터넷까지 할 수 있는 양이다.

물론 요금 폭탄을 방지하는 대책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일반적인 사용자는 지금보다 요금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이런 전제 위에서 사용자측 종량제를 실시해서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갖추면 망 사용을 많이 할수록 통신사에 이익이 되게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통신사들은 어떤 서비스가 나타나더라도 환영하게 될 것이고 아무리 많은 트래픽을 쓰더라도 이를 탓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망중립성은 확고히 지켜져야 한다. 통신사들이 망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경쟁이 될 만한 서비스를 차단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상실된다.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고 이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고사하게 되면 결국 그 빈자리는 외국 서비스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 통화 서비스로 촉발된 망중립성 이슈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해당 기업들뿐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김인성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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