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구글(Google)은 ‘링크가 많이 된 웹 페이지일수록 중요한 문서일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검색 분야를 천하 통일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몇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검색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머지 분야에도 침투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도 장악했다. 안드로이드가 깔린 스마트폰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구글 검색 사용량이 늘 것이라고 보고 전략적 투자를 한 것이다. 무료 온라인 오피스 공개, 크롬 웹 브라우저 개발도 같은 목적이다. 성장률로 볼 때 조만간 구글의 크롬이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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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검색 성능이 우수하므로 전세계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기만 하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구글 앞에 가장 큰 적이 나타났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강자 페이스북(facebook)이
등장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서 성공한 업체다. SNS는 친한 사람하고만 공유할 수 있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많기 때문에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보가 개방되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검색 엔진이 침투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SNS사이트는 개인 정보 위주의 친목 사이트여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SNS가 경이적인 성장을 했다는 데 있다. 실사용자 9억명을 넘긴 페이스북은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가 되었고 내부에 쌓이는 데이터량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좋아요’란 버튼으로 외부 사이트를 페이스북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콘텐츠의 질을 판단하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보 분류를 컴퓨터에 의존하는 검색엔진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페이스북은 외부 검색 사이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용자가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지 외부 업체에 알려주지 않는다. 오로지 페이스북만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바로 이 ‘좋아요’ 버튼으로 선별된 데이터를 검색에 활용하는 소셜 검색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검색 결과 문서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지 여부가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나와 가까운 사용자가 많이 추천한 웹 페이지일수록 더 높은 우선 순위를 가진다. 기계적인 검색은 이렇게 사람이 직접 선별하는 방식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구글이 모든 서비스를 구글플러스란 SNS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절박함 때문이다. 구글플러스가 1억7천만명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전사적인 지원 때문이지만 성공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페이스북은 최근 학교 그룹화 서비스를 발표했다. 학교 그룹화서비스는 해당 학교 학생과 선생 혹은 교수 그리고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수 간에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과목마다 전용 게시판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학사일정 관리도 가능하다. 이렇게 페이스북 안의 사이버 학교에서 상호교류뿐만 아니라 학교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친목 기능의 SNS가 업무 영역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전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따로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이렇게 소셜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SNS는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학생과 교수의 참여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 SNS의 그룹화 서비스는 점차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SNS의 원조는 한국이다. 학교 동창회 서비스도 한국의 아이러브스쿨이란 사이트가 원조였다. 후발 주자인 페이스북이 원조서비스의 장점을 흡수했을 뿐 아니라 그룹화 서비스로 이제 포털의 핵심 서비스인 카페 기능까지 넘보고 있다. 카페의 친목 기능 때문에 포털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SNS에 이 기능이 추가되면서 포털 또한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SNS는 그 폐쇄성으로 인해 웹의 개방성을 위협하는 서비스로 우려를 사고 있다. 사실 한국의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내부에 쌓고 이를 독점하여 경쟁력을 유지하는 포털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SNS의 폐쇄성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포털보다 덜 폐쇄적이라 여기며 쉽게 이전을 하고 있어 SNS가 성장할수록 포털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형편이다.
하지만 SNS의 폐쇄성은 심각한 문제다. SNS로 인해 웹이 분열되고 정보의 독점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개방을 지향하는 검색 엔진들이 SNS의 폐쇄성을 경고하며 모든 사이트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오픈소셜 표준안을 제창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보기술(IT)의 역사로 볼 때 개방과 표준을 추구하는 측이 승리해왔기 때문에 결국 소셜서비스도 개방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SNS의 공격에 한국 기업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경쟁에 뒤처진 야후(YAHOO)가 끝없는 임원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며 한국의 포털들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최근 한 포털 최고경영자(CEO)가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며 직원들의 나태함을 탓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위기는 개발자들의 노동 강도를 높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IT의 새로운 기술은 창의적인 개발자들이 만들어 왔다. 창의성은 야근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가다듬을 여유가 있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환경을 제공한다면 심상찮은 SNS의 도전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해결책을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다면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기를 구해 줄 자들에게 또 다시 야근과 철야를 강요함으로써 마지막 기회마저 날리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글·김인성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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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