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예림 양의 집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겸 거실은 보일러도 작동되지 않아 냉기가 느껴졌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 밖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불편해 보였다. 박할머니는 “욕실도 없고 온수도 나오지 않아 예림이는 매년 겨울 찬물로 씻는다”고 했다.
15살 소녀 예림 양의 소박한 꿈은 따뜻한 물이 나오고 비가 새지 않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SK컴즈(네이트)는 지난 4월 27일, 예림 양의 소박한 꿈을 이뤄 주기 위해 ‘희망의 집 짓기’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와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나눔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예림 양의 집 개·보수 공사는 네이트의 ‘온기훈훈-사랑의 집 고쳐 주기’ 캠페인을 통해 네티즌들이 예림 양을 응원하는 댓글 3천개 이상을 올리면서 이루어졌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SK컴즈가 각각 4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양측 23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했다. 해비타트 측 기술봉사자 8명도 지원했다. ‘온기훈훈 캠페인’은 싸이월드 사이좋은 세상과 공감코리아가 함께하는 기부문화 확산 사업으로 SNS를 통한 공감과 사랑의 댓글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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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누구나 댓글과 인터넷 후원으로 저소득층 주택 개·보수, 미성숙아,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결혼 이민여성 취업 지원 등 다양한 경로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예림 양의 집 개·보수 공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비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주택 개·보수를 연기한 터였지만, 집 짓기 행사 당일 아침에도 비가 내렸다.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과연 공사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섰지만, 작업 시작과 함께 비는 거짓말처럼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었다.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평소 집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지붕과 벽 수리, 천장 합판공사, 페인트칠, 도배, 장판 작업에 나섰다.
“방안 곳곳에 빗물이 떨어져 누전 위험까지 있습니다. 천장까지 다 처져 있어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곰팡이 냄새도 심하지만 지붕을 보수해 컬러강판으로 시공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한국해비타트 손남선 대리가 낡은 천장을 뜯으며 말했다.
도배 작업이 한창이던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강연경 사무관과 최재련 주무관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배하는 것인데 검은 옷까지 하얗게 도배되면 어떠냐”며 “오늘 달인처럼 도배 열심히 배워서 노후대책 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SK컴즈 이효정 과장도 “힘들어도 같이 열심히 일하니 힘든 줄 모르겠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탠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함께 페인트 작업을 하던 조은아 과장과 김미향씨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 보니 쉽지 않지만 뭐든지 열심히 해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작업을 지켜보던 박 할머니는 “생전에 우리 집을 고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우리 집 고쳐 주려고 멀리서 여러분들이 오니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이 워낙 낡아 고치다가 고마운 사람들이 행여 다칠까봐 걱정도 된다”던 박 할머니는 “오늘 아침에 하늘이 새까맣고 비까지 많이 와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예림 양 집은 건강이 좋지 않은 박 할머니가 인근 공장에서 전선을 조립해 벌어들이는 20만원과 매월 38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생활비의 전부다. 그나마 할아버지, 할머니의 교통수당이 일부 지원되지만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누수가 되어도 집을 수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물론 중학교 2학년인 예림양은 변변한 공부방 하나 없이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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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게 뭔 조화여. 다 쓰러져 가던 집이 말도 못하게 좋아졌구먼.” 낡은 집의 놀라운 변신에 지나가던 동네 노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웃사촌인 김경숙(51)씨는 “어려운 사람 사정 어려운 사람이 안다고 내 집 고친 것보다 더 기쁘고 정말 고맙다”며 놀라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학교에서 돌아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집안을 둘러보던 예림 양은 문화부 이종수 홍보콘텐츠기획관이 준비한 상품권과 예쁜 목욕용품까지 선물로 받자 기쁨을 참지 못하고 환하게 웃었다.
뒷정리까지 다 마치고 차에 오른 시간은 오후 7시50분, 좋은 일을 위해 오래 비켜 줬던 거센 빗방울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다시 쏟아져 내렸다.
글과 사진·전흥진 (공감코리아 정책기자)
공감코리아와 싸이월드가 함께하는 ‘온기훈훈 3차 캠페인’ 응원하기 http://cytogether.cyworld.com/campaign/event/201007_warm/201104_cul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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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