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신달자 시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서해바다는 지금도 출렁이고 있다. 그 바다는 지금 울고 있는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고 있는가.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고, 서해바다여 너는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가. 결코 그 바다는 잊지 않았으리. 그래, 3월 26일이었다. 벌써 1주년이다. 푸른 동맥의 젊은 우리의 아들들이 속수무책 눈을 감아야 했던 천안함의 비극, 그 통곡조차 부질없었던 안타까운 우리의 아들들의 죽음이 벌써 1년이 지났는가.

천안함의 피격은 이 나라의 피격이었고 우리 가족들의 피격이었으며 우리나라의 희망에 대한 피격이었다. 울컥 자신을 돌아본다. 1년 전 그 푸른 생명 46명의 시신 앞에 오열했던 어머니 아버지들, 대한민국의 통한을 누구를 향해 울어야 할지도 모르는 처절한 분노를 바라보면서 그 슬픔 때문에 밥숟가락을 입에 넣지 못하다가 허공을 향해 발악 같은 외마디를 지르다가 서서히 그 아픔을 잊지는 않았을까 자신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46명의 우리의 아들들이여! 우리나라도 우리 가족도 우리의 푸른 희망도 상처는 입지 않았다. 그대들은 결코 이 나라의 기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 그대들은 지금도 저 서해의 푸르른 바다를 지키며 우리의 희망이요 우리의 하늘로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 다오.

그대들은 아는가. 서해 백령도 연화리 해안을 기억하는가. 그곳에 그대들의 위령탑이 세워질 것이다.

그 위령탑에는 대한민국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그대들의 젊은 피가 새겨질 것이다. 영원히 살아있을 그대들의 뛰는 영혼이 설 것이다.

슬프다고 말하지 않고, 통곡하지 않고, 우리들의 비극조차 잘 다스려 그대들을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다.

대한민국의 아들들이여!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영원히 잊지 않고 서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볼 것이다. 그대들의 목숨을 귀하게 받들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래, 그렇게 살 것이다. 그대들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어느 하루도, 아니 어느 한순간도 그대들을 잊지는 않으리, 늘 살아 있을 우리의 대한민국의 푸른 동맥들이여!

인간은 결코 오만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비극으로 우리는 지금 슬프다. 지금 일본은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당면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예민한 관계였지만 그것이 무엇이냐. 센다이 해변의 쓰나미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인간의 과학이 자연 앞에서 몰락하는 이 무서운 재해 앞에 일본은 지금 많은 것을 잃었다. 인류애가 만발하여 꽃을 피우는 이 우정의 힘으로 비극을 이기는 인간의 힘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일본의 정신은 비극 속에서 빛났다. 배려의 꽃을 전 우주에 보여준 계기 또한 서로 돕는 사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약하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어떤 위기도 함께하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그러므로 일본은 일어서야 한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와 늘 함께 있다는 것을 믿어 다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