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미학생회의(Korea America Student Conference)는 제게 새로운 ‘눈을 뜨게(eye-opening)’ 하는 경험이었어요. 저의 인적 네트워크를 세계로 확장시켜 주었죠. 세계 곳곳의 친구들과 인터넷을 통해 지리적 제약을 느끼지 않고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신선해요.”
지난해 8월부터 한미학생회의 제4회 한국집행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장진구(23ㆍ연세대 응용통계학과 3학년 휴학 중)씨. 지난 2008년 시작된 한미학생회의는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비영리 교육기관인 국제학생회의(ISCㆍInternational Student Conferences)에서 주최하는 국제 학생교류 행사다.
오는 7월 3~31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4회 한미학생회의 준비에 한창 바쁜 그가 한미학생회의라는 국제학생교류를 통해 겪은 경험을 나누고, 국제학생교류에 대한 제안을 내놓았다.
한미학생회의에서는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요.
“한미학생회의는 지난 2007년 한ㆍ미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상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고안된 학생 국제교류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여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선발된 각각 25명의 학생들이 약 4주간 동고동락하며 양국간 이슈에 대한 강의를 듣고, 최근 주요 시사에 대해 토론 및 발표를 합니다. 진정한 ‘Global Experience(국제경험)’로서 폭넓은 사고와 경쟁력을 기르고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입니다.”
올해 열리는 한미학생회의를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한미학생회의는 단순히 참가에 그치는 회의가 아닙니다. 저의 경우 지난해 한미학생회의에 참가했고, 투표를 통해 집행위원회장에 뽑혔습니다.
이때 투표를 통해 양국 각각 5명씩(집행위원회장 포함) 선발됐고, 이 집행위원들이 차기회의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양국의 집행위원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참가자 모집과 선발, 회의 프로그램 구성, 강사와 장소 섭외, 재정지원을 받기 위한 홍보까지 다
맡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참가자 선발을 마쳤고, 회의 프로그램의 틀을 다듬는 중입니다.”
한미학생회의를 통해 어떤 사람들을 만났나요.
“미국 학생들의 경우 아시아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아시아 언어나 국제정치학, 국제관계학, 외교와 통상 분야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어요.
한국 친구들은 1, 2회 회의의 경우 국제학이나 영어영문학, 정치외교학 등 전공자가 많았다는데, 제가 참가한 지난해부터 역사와 예술, 수의학까지 참가 학생들의 전공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그만큼 우리 세대가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거죠.”
지난해 한미학생회의에 참가할 때 어떤 것을 보고 느꼈나요.
“한 미국 학생이 말한 ‘Love what you want to do(네가 원하는 것을 사랑하라)’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 학생은 명성과 부를 가져다주는 직업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직업으로 삼으려고 했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친구들을 보니 새로웠어요. 그 이후 깨달은 것이 ‘언제든지 대체가 가능한 사람이 되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맞고 나의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제게 큰 자산이 된 게 친구들이에요.
즉 ‘휴먼 네트워크(Human Network)’가 한미학생회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에요. 한국유네스코 학생회 회장을 맡아 전국에 인맥이 있었는데, 한미학생회의는 저의 인맥을 세계로 확대해 주는 기회였어요.”
그동안 회의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행사의 역사가 짧고 홍보가 되지 않아 예산을 학생들의 참가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 회의 계획과 진행의 90퍼센트 이상이 집행위원회가 중심이 돼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인력, 예산과 시간적인 제약이 굉장히 많아요. 향후 이러한 인적 교류 프로그램들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통합된 형태의 조직이 만들어져 능력있고 가능성이 큰 인재들이 국내에서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 회의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미국의 경우 기부 문화의 발달로 교수님들이 무료로 강의해 주시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의 참가비 부담이 덜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런 점들이 부족해 한 학기 등록금에 가까운 참가비를 참가 학생들 대부분 개인적으로 마련합니다. 집행위원회에서 정부기관이나 기업에 홍보를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국제학생교류와 관련해 정부나 우리 사회에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저는 한미학생회의라는 프로그램이 요즘 어학연수나 해외봉사보다 효과적이고 높은 질의 ‘글로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가 갈수록 프로그램의 질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에도 참가 학생들이 전문적 지식을 쌓고 국제적인 환경에서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계획됐습니다.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물질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저희 단체에 관심을 보여주고 홍보지원을 해주신다면 재정적 어려움을 한결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다면 저희가 목표하고 있는 ‘글로벌 경험 및 네트워크’의 중심이 분명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났을 땐 평범한 대학생인 듯했다. 하지만 얘기를 듣다 보니 한미학생회의 준비를 통해 평범하지 않은 경험과 생각, 그리고 포부를 갖고 G20세대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장진구 학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글ㆍ민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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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