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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키르기스스탄 샤키예프 문화부 장관, 한국외대생들과 축구




이번 샤키예프 장관의 방한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샤키예프 장관의 방한을 추진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유목 문화와 토착 문화가 공존하며 다른 중앙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러 갈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낯선 나라지만 스키를 타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유럽 여행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 알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키르기스스탄에 가면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4박5일 일정으로 내한한 샤키예프 장관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엔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과의 친선 축구대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친선 축구대회가 열린 5월 28일 오후 1시. 샤키예프 장관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선수들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키르기스인으로 구성된 ‘KG TOP FC’와 한국외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동아리 ‘스빠르딱’이 함께한 이번 친선 축구대회는 전반과 후반 각각 20분씩 미니경기로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 축구화의 끈을 조여 매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마치 국가대표 선수처럼 비장했다.

양 팀 선수들이 정정당당한 경기를 약속하며 인사를 나눈 뒤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자국팀에서 뛴 샤키예프 장관은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샤키예프 장관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양 팀이 한 골씩 번갈아 넣으며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반칙이나 다툼 없이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친선경기의 의미가 더욱 돋보였다. 전반전이 끝나고 주어진 짧은 휴식시간.

선수들은 준비된 음료를 마시며 전략을 수정했다. 그 와중에도 상대팀과 웃음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 분위기를 흥겹게 한 일등공신은 키르기스스탄팀을 응원하러 온 재한 키르기스인회였다. 호루라기와 응원수건, 깃발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재한 키르기스인회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교체된 선수가 자리로 돌아오면 팀과 상관없이 음료수를 건네고 땀도 닦아주는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는 5대 3, ‘스빠르딱’의 승리로 끝났다.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훌훌 털고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경기 후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에서 ‘말이 아닌 몸으로 통(通)함’이 느껴졌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지상훈 학생은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은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며 “키르기스스탄팀과 선의의 경기를 하게 되어 즐거웠고 장관님과 함께 해서 더 의미 있는 시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장관님과 식사도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러웠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샤키예프 장관은 “2012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내년 8월에 한국에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그때 우리 키르기스스탄의 많은 젊은이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이 축제라는 문화를 통해 아시아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교류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가까워져 문화적으로도 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 아시아를 지도할 젊은이들이 장차 지도자로서 성공하고 멋지게 나아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아시아인’이라는 공통점을 넘어서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방한이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양국 협력 관계의 내실뿐만 아니라 키르기스스탄의 문화가 한국에 소개되고 키르기스스탄이 우리에게 보다 친근한 나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

글과 사진ㆍ이자은 (중앙대 사진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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